음료시장 「신토불이」강풍…식혜-사과음료등 인기

  • 입력 1997년 1월 21일 20시 13분


「林奎振기자」 「본가」 「엄상궁」 등 순수 국산브랜드로 무장한 전통음료가 갈수록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음료시장을 지배해온 코카콜라 썬키스트 델몬트 등 외국브랜드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 유명브랜드가 지배해온 탄산음료와 과즙 음료시장이 정체기를 맞은 반면 본가식혜 대추마을 내고을강호박 맛그린식혜 사각사각사과 등 국내 브랜드로 무장한 기능성 음료와 전통음료시장은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외국브랜드 탄산음료의 경우 지난 95년 5천3백억원에서 지난해 5천4백억원으로 소폭증가한 뒤 올해에는 지난해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과즙음료도 지난 95년 7천7백억원에서 지난해 7천8백억원으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전통음료와 기능성음료는 지난 95년 4천6백억원에서 지난해 5천6백억원으로 늘어난 뒤 올해엔 8천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오렌지음료도 농협의 사과주스 등 국산과일로 만든 과즙음료가 급신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 델몬트 등 외국브랜드 음료들은 일반 가정용보다는 켄터키후라이드치킨 피자집 등 외식업체에 벌크(대형용기)형태로 파는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외국브랜드를 취급해온 롯데와 해태 등 메이저 음료업체들도 국산 브랜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화하면서 음료시장이 다품종 소량화하고 있다』며 『코카와 델몬트 등 「골리앗」 상표들이 점차 「다윗」같은 국산 브랜드에 밀려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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