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線 低성장 감수』…물가-국제수지 안정에 최우선

  • 입력 1997년 1월 7일 08시 30분


정부는 올해 5%대의 저성장을 감수하더라도 경제운용의 최대목표를 물가안정과 경상수지적자 축소에 두기로 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를 1백50억달러 이내에서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여행수지적자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절약을 유도하는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 오는 15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올해 경제운용계획」으로 보고할 방침이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6일 『한국경제가 청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이제 성장보다는 「감속」의 체질을 다져야 한다』며 『거시 경제정책의 3대목표인 성장 물가안정 국제수지중 올해는 성장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물가와 국제수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문민정부가 출범한 93년의 성장률(5.8%)정도면큰부담이 없는 수준으로 본다』고 덧붙였다.〈3면에 관련기사〉 경제연구소 등의 일부 전문가들이 성장률을 낮춰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은 있지만 고위 정책당국자가 5%대의 저성장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올해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의미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갈등을 빚을 소지도 있다. 이 당국자는 또 『대통령이 경상수지를 작년의 절반(1백15억∼1백20억달러)으로 줄이라고 지시했지만 지금으로서는 1백50억달러를 방어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해외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소비를 대폭 줄이고 무역외수지, 특히 해외여행부문의 수지를 맞추는 것을 경상적자대책의 핵심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金會平·許文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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