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히트상품 가뭄에 『허덕』

  • 입력 1997년 1월 6일 08시 38분


제과업계가 「히트상품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동양제과의 「초코파이」, 크라운제과의 「산도」, 해태제과의 「에이스」 등은 국내제과史에 기록될 만한 불후의 명작들로 제과업체들은 이같은 초대형급 과자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 해태, 동양, 크라운 등 제과 4社가 지난해 내놓은 제품들은 약 2백종으로 이 가운데 월매출 10억원 이상인 제품은 10개에 불과했다. 롯데제과의 고급비스킷 제품인 「칙촉」이 월 17억원으로 가장 인기있는 신제품이었으며 롯데제과의 「제로껌」(15억원), 해태제과의 「아이비」(11억원), 동양제과의 「까메오」(11억원), 크라운제과의 「모카하임」(10억원) 등도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그러나 비교적 많이 팔린 이들 신제품도 월매출 38억원을 기록한 동양의 「초코파이」, 25억원 어치가 팔린 롯데의 「제크」, 20억원 어치가 나간 동양의 「치토스」와 크라운의 「초코하임」 등 기존제품들에 비하면 성적이 크게 부진한 형편이다. 결국 제과업체들은 새로운 제품들은 줄줄이 내놓고 있지만 그다지 소비자들의 사랑을 얻지 못한채 기존제품들로 근근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제과업계가 히트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빠른 입맛변화에 업체들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 업체가 신제품을 내놓으면 경쟁업체가 바로 이를 모방해 비슷한 제품들로 소비가 분산되는 것도 히트상품 가뭄현상을 낳게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과업체들이 과감한 신상품 개발 투자를 하지 못하고 타사제품이나 기존제품을 모방 또는 개선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의 기호는 빠르게 변화, 결국 히트상품 가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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