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銀,1달러 8백45원 유지…외환시장 적극개입키로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9분


한국은행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환율을 외환시장개입으로 달러당 8백45원선에서 안정시킬 방침이다. 한국은행 외환담당 관계자는 25일 『경상수지 등 제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원―달러환율이 당분간 현재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시적인 외환부족으로 환율이 급등할 때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즉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지난 24일 한때 8백45원에 달한 뒤 8백44.70원으로 마감되는 등 이달들어 급상승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 환율안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측은 달러당 환율 8백45원선을 연말 및 내년 상반기중의 적정환율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23일 한때 환율이 치솟자 보유달러를 방출했다. 그동안 시장자율기능을 강조해온 한은이 환율안정에 적극 나선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요즘의 가파른 환율상승이 정상적이 아닌 일시적인 수요초과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달 들어 국방부가 5억달러의 해외차관을 상환하는 등 통상적이 아닌 달러수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됐고 외환딜러들이 내년에도 경상수지가 계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이같은 요인은 환율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앞으로 투기적인 가수요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환율이 추가로 오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가파른 환율상승이 수출경쟁력 회복에도 별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쪽으로 내부입장을 정리했다.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최근 무역업계에서 경상수지적자를 줄이기 위해 원화환율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경상수지적자 확대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간과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은은 지난 17일 원화환율을 올리는 것이 수출을 늘리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최근 주요 대기업체의 자금담당 간부들도 최근 환율상승추세가 너무 급격하며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외환당국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千光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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