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미지쇄신」,세계화-소비자중심 「경영철학」집중홍보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李英伊기자」 「새로운 경영철학으로 그룹 이미지를 바꾼다」. 현대 LG 대우 등 각 그룹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그룹이미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세계경영」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우가 최근 내놓은 경영철학은 「연어경영」. 산란기에 자신이 태어난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처럼 해외에서 벌어서 국내경제를 살찌운다는 뜻이 깔려 있다. 지난 11월말 무역의 날 1백억달러 수출탑과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대우는 연어사진을 실은 광고를 통해 「세계경영의 성과, 우리경제로 돌아옵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국내사업 부진을 호도하는 미래가 불투명한 해외진출이라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올해 해외에서 올린 발군의 실적을 계기로 세계경영이 결과적으로는 국내경제에 기여한다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1월 鄭夢九(정몽구)회장이 취임한 현대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가치경영」을 선포, 주먹구구식 밀어붙이기식으로 성장한 기업이란 그룹이미지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와는 멀리 떨어진 중공업 건설중심으로 성장해온 현대그룹 가치경영의 골자는 인간존중정신, 사회발전에 대한 책임감, 미래의 비전 등으로 세계 시민기업으로서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 전직대통령 비자금문제 등으로 재벌총수들이 정경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은 올해초부터 「정도(正道) 경영」을 내걸고 정도를 걸어가는 깨끗한 기업이 되겠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해 具本茂(구본무)회장이 취임하고 올해초 「도약2005」계획을 발표한 LG는 2005년까지 매출 3백조원의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하면서도 목표달성을 위해 비도덕적인 행위를 일삼는 기업이 아니라 바른 생각, 깨끗한 행동을 하는 「정도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93년부터 경직되고 구태의연한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신경영」을 시작, 한국의 정상기업, 세계적인 기술기업 등 「일류」 「최고」의 개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쌍용그룹은 「기술 휴머니스트」, 코오롱은 「으뜸경영」 등으로 그룹총수의 경영철학으로 그룹이미지 개선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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