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부도 배경-파장]미분양등 1천7백억 묶여

  • 입력 1996년 12월 21일 19시 51분


「吳潤燮·千光巖기자」 중견 주택업체인 ㈜동신의 부도로 시공중인 아파트의 입주지연과 하도급업체 및 금융권에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올해 우성과 건영, ㈜삼익 등 대형 건설업체의 잇단 부도로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커져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주지연〓동신이 공사중인 아파트는 전주평화동 1천5백58가구 등 전국 11개지역 5천여가구에 달한다. 특히 동신은 서울공릉동 재건축사업(분양보증)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모두가 주택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공정의 20%까지 책임지는 착공보증에만 가입, 입주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입주자들은 공사중단으로 인해 최소한 2∼3개월의 입주지연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입주시기 조정 등 상당한 혼선이 예상되고 있다. ▼부도배경〓동신은 최근 몇달동안 아파트 미분양의 누적으로 자금압박을 받아왔다. 동신의 미분양 주택물량은 전국에 걸쳐 1천5백여가구로 1천93억원이 물려있는 상태. 이와 함께 한남동 단국대부지 4만여평의 아파트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더욱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이에 따라 동신은 올초 시공권을 포기하고 9백60억원을 회수했으나 3백50억원은 아직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성북구 정릉동 재건축사업에 2백30억원, 노원구 공릉동에 1백50억원이 묶여있으며 연간 금융비용만 2백30억원에 이른다. 동신의 한 관계자는 『월평균 매출액은 1백80억원 정도인데 이같은 사정 때문에 월운영자금이 2백10억원정도 소요돼 자금난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금난에 겹쳐 단자사와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이 추가자금지원을 중단, 부도로 이어졌다. 한양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부도액중 단자사차입금 1백12억원과 회사채 만기상환금 1백억원은 쉽게 연장될 수 있는 것이지만 내년에는 경영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연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도파장〓동신의 부도로 금융계와 2백여 하도급 업체가 가장 큰 피해를 볼 전망. 동신에 대한 금융권 전체의 총여신은 1천4백억∼1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피해도 크지만 하도급업체나 거래업체가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9월말 현재 동신의 총부채는 4천2백83억원으로 금융권 여신을 제외한 나머지의 상당부분이 외상매입금 등 거래업체와 관련된 부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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