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내수(內需)를 뒷받침해왔던 민간소비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한데다 수출주력업종의 재고 및 생산조정이 부진, 경기하강국면에서도 재고가 여전히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은 3.4분기(7∼9월)중 국내총생산(실질GDP)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성장(90년 불변가격기준)했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의 성장률은 7.0%.
이같은 3.4분기성장률은 전분기(6.8%)보다 0.4%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분기별 성장률로는 지난 93년 2.4분기(4.9%)이래 3년3개월만에 가장 낮다.
사회간접자본 부문의 호조와 일시적인 설비투자 증가로 그나마 성장세가 확대됐기 때문에 성장감이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다.
경기하강 국면에 접어든지 9∼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재고가 쌓이고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성장내용이 건실하지 못한 실정이다.
외형상으로는 제조업이 전분기의 6.5%를 웃도는 7.0%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경공업이 3.7% 감소한 반면 중화학공업이 10.5% 증가하는 경기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건설업은 공장 상가 등 민간부문의 건설로 4.7%, 서비스업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도소매 및 개인서비스업 등이 부진해 7.7%로 각각 낮아졌다.
지출면에서는 고정투자(6.5%)가 설비투자(8.7%)의 높은 신장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크게 늘었으나 화학기계 등 일부 업종의 공장증설에 따른 마무리투자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白承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