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세계]사내카페 개설…차한잔에 얘기꽃 웃음꽃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5분


「林奎振기자」 올들어 경기불황으로 직장분위기가 썰렁해지자 일부기업들이 「사내(社內)카페」를 개설, 직원들의 기분을 풀어주고 있다. LG애드의 「사랑방」과 ㈜대우의 「피치가든」이 요즘 잘나가는 사내카페. LG애드 사랑방은 지난 3월초 서울 마포 본사 17층 50평의 공간에 커피 및 음료자판기와 최고급 AV시스템 소파 등을 갖춰 놓은 카페식 라운지. 별도의 운영자없이 팀장급이상 관리자 80여명이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마담」역할을 맡고 있다. 李仁浩(이인호)사장도 당번이 되면 「이마담」이 된다. 오전 7시반경에 사랑방으로 출근, 밤 8시까지 커피자판기를 관리하고 소파청소를 해야 한다. 이사장은 식탁위의 커피잔을 치워가며 결재를 하기도 한다. 요즘엔 아침에 샌드위치와 우유를 무료로 제공해 하루 1백여명이 이용한다. 다음달부턴 맥주 등 간단한 주류를 제공, 칵테일바로도 운영할 계획. 이사장은 매월 결혼한 사원들을 모아 사랑방에서 점심을 같이 하고 직원들도 생일파티나 사내 소모임을 갖는다. 이사장은 『광고회사에선 상호간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 사랑방을 열게 됐다』며 『임직원 상호간 업무협의와 방문객접견, 휴식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 본사건물 지하에 개점한 ㈜대우의 피치가든은 1백50석 규모에 그림액자가 있는 깔끔한 분위기로 꾸며놓았고 대형멀티비전 4대와 노래방시설도 갖춰놓았다. 오후 6∼10시까지 운영되며 직원전용. 사랑방모임이나 부서회식, 생일파티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커피와 주스 등 음료수는 물론 맥주 위스키 등 주류와 간단한 안주를 시중가격의 절반으로 제공,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점심시간엔 부장이상 임원용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우는 피치가든 외에 직원전용 예식장과 주말농장 등을 운영, 신바람나는 직장을 만들어나갈 계획. 한편 지난 90년 본점 3층에 사내카페를 개점했던 외환은행은 1년만에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사내카페에 앉아 있으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기분이라며 기피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면서 『이런 정서를 감안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