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톰슨」 광고공세…佛정부 『최선의 선택』대우 옹호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0분


「파리〓金尙永특파원」 대우그룹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방침이 프랑스의 야당 노조 언론의 집중공격을 받는 가운데 대우그룹이 대반격을 시작하고 프랑스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우그룹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우그룹은 지난주 프랑스의 중앙 6개 일간지와 14개 지방지에 2회에 걸쳐 전면광고를 낸데 이어 이번주에 세번째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첫번째 광고는 프랑스 언론에 의해 매도당하고 있는 그룹이미지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내용이었으며 두번째는 인수과정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한 진상으로 방어적이었던데 비해 세번째 광고는 왜 톰슨멀티미디어가 대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공격적 내용을 담을 내용이다. 톰슨그룹 인수업체 발표이후 정치공세에 시달리면서 거의 침묵으로 일관해온 프랑스 정부도 지난 주말부터는 적극적으로 대우그룹을 옹호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이브 갈랑 재무통상장관은 지난 9일 『대우그룹은 8년전 프랑스에 첫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고용증가 및 투자 등 약속을 모두 지켰으며 이번 프랑스 정부의 선택은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정부는 발표를 번복할 경우 국제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야심을 갖고 추진해온 공기업민영화 방침이 다른 공기업에까지 파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과의 통상관계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여당인사인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가 지난주 톰슨그룹 민영화방식을 비난하고 주요 일간지가 여전히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상황은 더욱 복잡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적어도 국회 토의가 있는 내달 6일까지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이곳 언론들이 지나칠 정도로 이 문제를 거론한다는 점이다. 외국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이 한달에도 몇건씩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유독 톰슨멀티미디어만 문제삼고 있다. 민감한 반응의 배경에는 대표적 공기업이 한국업체에 넘어가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프랑스 사람 특유의 「대국주의」가 깔려있다. 프랑스 언론들의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표현과 한국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내용에 이곳 교민들은 한국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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