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믿어달라” 아미에 큰절, 월드투어 출발

  • 동아일보

BTS ‘아리랑’ 고양서 3회 공연
경회루-태극기 활용 무대 눈에 띄어
칼군무 줄이고 생생한 라이브도
북미-유럽 등 34개 도시 투어 예정

지난달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컴백한 방탄소년단(BTS)이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동명의 월드투어 서막을 열었다. BTS는 내년 3월까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빅히트뮤직 제공
지난달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컴백한 방탄소년단(BTS)이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동명의 월드투어 서막을 열었다. BTS는 내년 3월까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빅히트뮤직 제공
“저희가 많은 변화를 보여드리고 있지만 중요한 건 바뀌지 않았어요. 일곱 명이 함께하기로 했다는 사실과 여러분을 생각하는 진심입니다.”

3년 9개월의 공백을 깬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이 9일부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시작됐다. 북미와 유럽, 남미 등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펼칠 예정인 BTS의 월드투어는 내년 3월까지 대장정이 이어진다.

11일 오후 찾은 두 번째 공연은 오랜 기다림을 견딘 팬덤 ‘아미’를 향해 “더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자리였다. 약 4만4000명의 관객은 쌀쌀한 꽃샘추위에도 뜨거운 열기로 BTS를 맞이했다. BTS 역시 지난달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등 약 150분 동안 22곡을 선보이며 화답했다.

공연은 도입부부터 붉은 연막탄을 든 댄서가 무대를 가로지른 뒤 칼날이 부딪히는 ‘훌리건(Hooligan)’으로 강렬하게 시작됐다. 복면을 쓴 댄서 50여 명과 검은 가죽 의상을 입은 BTS의 군무가 맞물리자, 붉게 물든 ‘아미봉’이 일제히 흔들렸다. ‘에일리언(Aliens)’, 셀프캠을 활용한 ‘달려라 방탄’까지 이어지며 객석의 함성은 잦아들 줄 몰랐다.

‘아리랑’이란 앨범명에 걸맞게 한국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점도 눈에 띄었다. 무대 중앙엔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을 설치해 ‘함께 즐기는 연회’의 공간을 구현했다. 사방으로 뻗은 돌출 무대는 태극기의 네 괘를 연상시켰으며, 멤버들이 360도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 돈 노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 무대는 한국의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미지 등을 스크린에 투영해 곡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민요 ‘아리랑’을 삽입한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를 노래할 땐, 발광다이오드(LED) 깃발과 리본을 활용한 강강술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월드투어는 150분 내내 하나의 서사처럼 이어진 구성이 물 흐르듯 이어졌다. 타이틀곡 ‘스윔(SWIM)’에선 하얀 천과 조명을 활용해 물결을 형상화했고, 이어진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는 무대가 자연스레 회전목마처럼 변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BTS 멤버들은 ‘큰절’까지 올리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민은 “너무 보고 싶었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보답할 테니 늘 우리 곁에 있어 달라”고 했다. RM은 앨범 ‘아리랑’이 기존 BTS 스타일과 다르다는 평을 의식한 듯 “저희가 다 서른이 넘었다. 너그럽게 저희 변화를 지켜보고 믿어 달라”고 말했다.

아미와의 소통을 강조한 무대 연출도 효과적이었다. 이날 멤버들은 무대 한 자리에서 ‘칼각’을 맞춰 춤추는 대신에 돌출 무대를 적극 활용해 객석과의 거리를 좁히려 했다. 멤버 전원이 핸드마이크로 들려준 생생한 라이브도 현장감을 높였다. 앙코르 직전 마련된 ‘BTS 노래방’ 코너에선 ‘DNA’와 ‘테이크 투(Take Two)’ 등을 즉석에서 불러 환호를 끌어냈다.

#방탄소년단#월드투어#아리랑#고양종합운동장#아미#한국적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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