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집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부문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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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21일(현지 시간)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어워즈에서 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으로서 최초 수상이다.

NBCC는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가 이날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된 2023년 NBCC 어워즈 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고 밝혔다.

이 시집은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상을 받았다. 최종 후보작 5권 중 번역본은 김 시인의 시집이 유일했다.

날개 환상통은 김 시인의 13번째 시집으로, 그의 등단 40주년이던 2019년에 문학과 지성사를 통해 출간됐다. 이 시집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김 시인의 전작을 번역해 왔던 한국계 미국인 최돈미 시인이 번역을 맡았다. 최 시인은 날개 환상통을 포함한 김 시인의 작품 ‘불쌍한 사랑 기계’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죽음의 자서전’ 등을 번역했다. 특히 이번에 상을 받은 날개 환상통은 현지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는데, 지난해 말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선발되기도 했다.

NBCC는 미국 언론과 출판계 도서 평론가들이 1974년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1975년부터 매년 그 전 한 해 간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서적을 선정해 시, 소설 등 부문별로 상을 수여한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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