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경력만 182년, 신구·박근형·박정자 뭉쳤다…‘고도를 기다리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8일 09시 53분


코멘트
연기경력만 도합 182년. 연극계 거목들이 뭉쳤다. 원로 배우 신구, 박근형, 박정자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한 무대에 오른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오는 12월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개막한다.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인간의 삶을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53년 파리에서 처음 공연된 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돼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엔 87세의 신구, 83세의 박근형, 81세의 박정자까지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원캐스트로 출연해 열연한다.

신구와 박정자는 1962년 연극 ‘소’와 ‘페드라’로 각각 데뷔해 60년 넘게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연극 ‘장수상회’에도 함께 출연한 두 배우는 각각 연극 ‘라스트 세션’과 ‘두 교황’, ‘햄릿’과 ‘러브레터’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63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근형은 이듬해부터 3년간 국립극단 간판 배우로 활동했다. 지난 5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

신구는 ‘에스트라공’, 박근형은 ‘블라디미르’, 박정자는 ‘럭키’ 역을 맡는다. 여기에 ‘포조’ 역에 김학철, ‘소년’ 역에 김리안이 출연한다. 지난 9월 사전 리딩을 시작으로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공연 제작사 파크컴퍼니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라스트 세션’, ‘러브레터’ 등의 오경택이 연출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