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 ‘열하일기’서 빠진 43일간의 기록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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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8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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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단국대 제공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단국대 제공
단국대학교는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쓴 ‘열하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일정이 기록된 ‘연행음청(곤)(燕行陰晴)(坤)’을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이날 죽전캠퍼스 국제관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연암의 친필 초고본인 ‘연행음청(곤)’을 비롯해 ‘열하일기’초고본 계열의 이본(異本)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연행음청(곤)’은 연암이 연행서 돌아와 정리한 초기 연행록이 포함된 친필본으로 현전하는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이며 ‘열하일기’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평가된다.

기존 학계에서 ‘열하일기’에 대한 다양한 이본 연구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연행 원자료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연행음청(곤)’은 연행일정을 중심으로 표지를 포함해 22장으로 구성됐다.

표지는 ‘연암산방(燕巖山房)’이라고 인쇄된 연암의 개인 원고지를 사용했다. 주요 내용은 △제2장~제5장 ‘빈경(貧經)’ △제6장 ‘연행노정(燕行路程)’ △제7장 ‘열하궁전기(熱河宮殿記)’ △제8장 ‘연행일기’로 구성돼 있다.

‘연행음청(곤)’에는 1780년5월10일부터 7월30일까지 총 79일간의 주요 연행 일정, 날씨, 숙박 정보 등이 기록돼 있다. 이 중 5월10일부터 6월23일까지 43일간의 기록은 기존의 ‘열하일기’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내용이다.

‘연행음청’ 은 일종의 일기로 연행 일정 중심으로 아주 간략히 서술돼 있다. ‘연행음청’을 토대로 연암은 연행 가는 사람들이 밤비에 젖은 옷을 말리는 이야기, 마두(馬頭, 수행원)가 술을 사와 함께 마시는 이야기, 낚시한 이야기 등을 현장감 있게 묘사했다.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은 “연암의 ‘열하일기’는 우언(풍자)과 외전(사건)을 서술해 이용후생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평한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의 언급을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종수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은 “연암이 쓴 ‘열하일기’의 뼈대이며 최초의 모습인 ‘연행음청(곤)’을 학계에 개방해 연암의 문예성이나 실학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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