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의 경우 공연 횟수가 1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공연별로 소요되는 종이량이 타 공연 장르에 비해 더 많은 것이 현실이에요. 이를 최소화하는 점진적 운영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롯데문화재단 김선광 대표)
4월4일은 ‘종이 없는 날’이다. 녹색연합이 2002년 식목일을 앞두고 ‘단 하루만이라도 종이를 아껴쓰자’는 의미로 제정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클래식계에 ‘종이없는 공연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종이 없는 공연장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획공연 안내 지류 제작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콘서트홀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또 콘서트홀 로비 내에 QR 코드를 부착하고 티켓에도 삽입, 모바일로 공연 정보를 제공한다.
실물 프로그램북 소장을 원하는 관객을 위한 인쇄물만 최소한으로 제작한다. 지난달 기획공연부터는 공연 예매 페이지에서 공연당일 PDF로 프로그램북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해외 공연장과 오케스트라 등도 친환경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영국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은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지류 제작물을 모두 없애고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워싱턴 케네디 센터는 공연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 업로드하고, 관객에게는 한 장 분량의 리플릿만 제공하고 있다. 세인트 폴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난해부터 ‘올 디지털’ 을 선언했다.
호주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는 2013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10년의 리뉴얼’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폐기물 재활용과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에너지 20% 절감, 폐기물 재활용률 85%, 두건 이상의 환경 관련 어린이 및 가족 참여 프로그램 제작 등 극장 운영 전반에 친환경 사례를 적용해 실천하고 있다.
영국 국립극장 역시 203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하는 ‘시어터 그린북’ 지침을 마련,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세부 지침을 시행하며 지속 가능한 극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내한했던 조이스 디도나토는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환경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담아냈고, 작곡가 정재일 역시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앨범 ‘리슨(Listen)’을 발표했다.
오는 5월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여는 빈 첼로 앙상블도 공연 2부에서 ‘국제 기후 회의’를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 기후 회의에서 아리따운 여인의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열띤 토론을 펼치는 모습을 연주자들이 퍼포먼스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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