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프랑스 울리고 웃긴 오페라 두 편…이달 서울 찾아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3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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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프랑스를 울리고 웃긴 대형 오페라 두 편이 9월 서울의 오페라 무대를 찾아온다. 서울시오페라단은 22~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랑스 교회음악과 오페라의 거장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프랑스 오페레타(가벼운 희극 오페라)의 대표 작곡가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를 29~10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에 로미오 역으로 출연하는 테너 최원휘(왼쪽)와 소프라노 박소영.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로미오와 줄리엣’은 ‘파우스트’와 함께 구노의 대표작이자 최대 흥행작.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토대로 한 30여 편의 ‘롬앤줄’ 오페라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줄리엣의 아리아 ‘꿈속에 살고 싶어’ 등은 전세계 갈라 콘서트와 콩쿠르에서도 널리 불린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취임 후 처음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자 서울시오페라단이 2020년 ‘토스카’ 이후 처음 공연하는 전막 오페라이기도 하다.

독일 아헨 오페라극장 등에서 활동해온 연출가 이혜영은 ‘원작과 달리 1940년대 뉴욕으로 극의 배경을 옮겨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미오 역에 테너 최원휘 이승묵, 줄리엣 역에 소프라노 박소영 김유미, 머큐시오 역에 바리톤 공병우 김경천이 출연한다. 최원휘 박소영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역가수로 활동한 바 있다. 조정현이 지휘하는 코리아쿱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2019년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호프만의 이야기’ 프롤로그(서막) 장면.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의 ‘호프만의 이야기’는 2019년 공연해 호평을 받은 작품을 올해 호프만 서거 200주년을 맞아 3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것. 3년 전의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독일 낭만주의 문호 호프만의 환상적인 소설 세 편을 엮은 ‘세 이야기 같은 한 오페라’다. 오페레타 붐을 타고 19세기 말 프랑스 사회를 장악했던 오펜바흐가 유일하게 ‘오페라’란 제목을 달고 내놓은 야심작이기도 하다.

2019년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소프라노 윤상아가 ‘인형의 아리아’를 노래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이번 공연에는 세 명의 여성 주역을 각기 다른 개성의 소프라노가 맡는다. 인형 올랭피아는 이윤정 강혜정, 병약한 여성 안토니아는 윤상아 김순영, 요부 줄리에타는 오예은 김지은이 출연한다. 타이틀 롤인 테너 호프만 역은 2019년 호프만으로 열연을 펼친 국윤종과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 ‘아이다’에서 주역 라다메스로 출연했던 이범주가 노래한다. 이 오페라의 악당 바리톤 네 명 역은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주역가수로 활약한 바리톤 양준모가 도맡는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보랏빛 구름, 은빛 별과 거대한 달,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의 상징적 오브제로 원작의 환상적 세계를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신사들이 턱시도 차림으로 등장하는 것과 달리 아름다운 여인들은 한복 모티브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다는 데도 눈길이 간다. 지휘를 맡은 랑레싱은 프랑스 낭시 오페라와 로렌 국립오페라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2018년 ‘마농’을 시작으로 ‘윌리엄 텔’ ‘피델리오’ ‘삼손과 델릴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등 국립오페라단의 여러 작품을 지휘해 왔다. 이번 공연은 클림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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