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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혁신의 조각가 삭스, 서울 3곳 동시에 달군다

입력 2022-06-24 03:00업데이트 2022-06-2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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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신 조각가 톰 삭스 국내 첫 개인전
나이키와 협업 유명… ‘브리콜라주’로 떠
“손으로 만드는 행위가 인간다움 만들어내”
미국 출신 조각가 톰 삭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 용산구의 타데우스 로팍 서울과 하이브 인사이트 등 세 곳에서 열린다. 삭스는 2017년 브랜드 나이키와의 협업으로 유명하다. 미술관, 갤러리, 복합문화공간에서 한 작가의 단독 전시를 동시에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삭스는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착용했던 ‘나이키×톰삭스 마스야드’ 신발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를 대표하는 작업으로는 ‘브리콜라주’가 있다. 브리콜라주는 다양한 재료나 도구를 활용해 무엇인가를 고치고 새로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 통합 전시에서는 DIY 문화를 재해석한 삭스 특유의 작품을 선보인다. 합판과 폼 코어, 배터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을 결합한 혁신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손으로 만드는 행위’라는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아트선재센터 8월 7일까지 ‘스페이스 프로그램’ ‘Mary‘s Suit’(2019년). 2007년부터 삭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에서 영감을 받아 우주기지, 우주복, 우주선을 작품으로 만든 ‘스페이스 프로그램’ 연작을 선보였다. 아트선재센터 제공
아트선재센터에서는 그가 2007년부터 진행해온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전시가 꾸려졌다. 8월 7일까지 이어지는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에는 그의 회화, 설치, 영상 작품 49점이 출품됐다. 1960, 7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진행한 아폴로 계획에 매료된 작가는 우주 관련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눈에 띄는 건 작품에 난 스크래치나 손자국이다. 스페이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여성 우주인 메리의 우주복 ‘Mary‘s Suit’(2019년)나 전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간판 ‘Indoctrination Center’(2021년)에는 이음새나 거친 표면이 고스란히 노출돼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흔적을 의도적으로 남겼다. 인간 손길이 만든 자국을 드러냄으로써 산업 생산과 예술 제작 과정 속 노동을 조명한 것이다. 한국을 찾은 삭스는 21일 열린 간담회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손으로 만드는 행위”라고 말했다. 우주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삶은 짧고 유한한데, 인간은 우주처럼 무한하고 더 큰 존재와 연결되려 하죠. 이런 역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하이브 인사이트 9월 11일까지 ‘붐박스 회고전’ ‘Guru‘s Yardstyle’(1999년). 판지 테이프 합판 접착제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사운드 시스템. 오래되거나 새로운 재료들을 모아 예술 작품으로 개성 있게 승화시켰다. 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하이브 인사이트에서는 그가 20여 년간 발전시켜 온 ‘붐박스’(미니오디오) 시리즈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총 13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톰 삭스: 붐박스 회고전’을 열고 있다. 붐박스 시리즈는 여러 재료를 재치 있게 조합한 휴대용 라디오나 뮤직 플레이어로 그의 대표작이다. 붐박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자 턴테이블, 모래시계, 우산, 스피커 등이 한데 모여 있는 ‘Guru’s Yardstyle’(1999년)이나 석기나 자기, 강철 철물을 이어 붙여 만든 ‘Lay Some Pipe’(2014년)를 만날 수 있다. 9월 11일까지 열린다.

타데우스 로팍 8월 20일까지 ‘로켓 팩토리 페인팅’ 톰 삭스의 회화 ‘The Changeling’(2022년). 소비주의를 대변하는 캠벨 토마토 수프, 버드와이저, 세븐일레븐 브랜드를 삭스의 상징인 로켓의 머리, 몸통, 꼬리에 각각 그렸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제공
삭스와 전속계약을 맺은 글로벌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의 서울점에서는 샤넬, 세븐일레븐, 버드와이저 등 브랜드를 그린 로켓 회화 14점으로 구성된 ‘로켓 팩토리 페인팅’이 8월 20일까지 열린다. 하이브 인사이트 입장료 1만2000원. 그 외 전시 무료.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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