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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MZ세대 미술품 컬렉팅, 젊은 작가 드로잉부터 구매하라”

입력 2022-05-26 03:00업데이트 2022-05-2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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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제이 갤러리 박원재 대표
“미대 졸업전 등 찾아 작가 발굴하고 투자한 작가에 대한 공부 뒤따라야”
‘아티팩츠’ 앱 통해 미술품 정보 제공
2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박원재 대표는 “갤러리스트도 작가와 함께 성장해야 하고, 작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제대로 판매할 수 있다”며 “작가의 예술세계에 확실히 공감하지 않으면 ‘지금 가격이 저평가된 거다’ ‘곧 뜰 거다’ 같은 시장 논리로밖에 설명을 못 한다”고 말했다. 박원재 대표 제공
최근 몇 년간 미술시장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아트페어 역대 최고 매출’ ‘경매 최고가 경신’과 같은 타이틀이 진부해질 정도다. 그 이면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새로운 컬렉터로 시장에 진입해 미술시장을 확장하고, 신진 작가들을 띄운 측면이 상당하다. 기성세대에 비해 구매력에 한계가 있는 MZ세대가 ‘똑똑한 컬렉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실제로 지난달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최근 1년간 미술관 방문 경험이 있는 수도권 거주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5명(47.5%)이 미술작품 구매에 있어 ‘비싼 가격’을 가장 부담되는 점으로 꼽았다.

17년째 서울 종로구 원앤제이 갤러리를 운영 중인 박원재 대표(46)는 미술품 구매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에게 “작품을 수집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작가 후원에 대한 징표로 보라”며 “우선 젊은 작가들의 몇만 원, 몇십만 원대의 드로잉을 사라”고 조언했다. 또 투자한 작가에 대한 공부 역시 자연스럽게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작가 발굴을 추천하는 곳은 미술대학 졸업전시나 대안공간이다.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한 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넘어가면 된다. 박 대표는 그 과정에서 겹치는 작가를 발견했다면, 작가와 관계 맺고 있는 또 다른 작가, 기획자, 평론가 등을 살피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이런 과정이 재미있다면 좋은 컬렉터가 될 확률이 높다”며 “(과정을 쫓다보면) 자신이 컬렉팅하는 목적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이 추구한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미술품 구매가 맞는지에 대한 답도 스스로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 미술시장은 이러한 고민 없는 컬렉팅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지난달 출시한 미술품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아티팩츠’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그림을 찍으면 작품명, 제작연도, 가격 등 작품과 관련된 상세 정보를 알려주는 앱으로, 작가의 기본 프로필부터 개인전 및 단체전 개최 이력 등이 담긴 작가 활동 이력(CV·Curriculum Vitae)과 작품에 대한 평론 등이 함께 제공된다. 작품의 적정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87만 건의 정보를 확보한 상태다. 박 대표는 “컬렉터들이 CV를 통해 작품과 작가에 대한 파악이 익숙해질수록 건전한 미술시장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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