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의 문화 유전자…이어령 마지막 유작 ‘너 누구니’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30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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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를 꺾어 두 개로 짝을 만들고 음식을 집는 순간 자연과는 다른 문화의 세계, 그 문이 열리는 것이지요.”

고(故) 이어령 초대 법무부 장관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이 전 장관은 신간 ‘너 누구니’(파람북)를 통해 동양사상과 아시아의 생활양식을 한국의 젓가락 문화로 함축해 한국인 특유의 문화 유전자를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젓가락이라는 도구 자체는 인간 문화의 소산이며 문명의 출발이다. 서양의 나이프 포크 문화, 중동과 인도의 수식 문화와 구분되는 동양의 독특하고 오랜 젓가락 문화, 그중에서도 한국의 젓가락 문화는 독창적이다. 숟가락을 같이 쓰고 재질을 금속으로 하는 한국의 젓가락은 우리의 국물 문화, 짝 문화와 통하며 이는 조화의 정신과 포용의 자세로 이어진다.

작은 젓가락으로 시작된 저자의 문화유전자 이야기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생명공감이라는 미래상까지 이어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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