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없다고 여긴 ‘지옥’, 자고일어나니 세계 1위…어리둥절”

손효주기자 입력 2021-11-25 14:06수정 2021-11-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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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신기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이 세계 1위에 오르면서 글로벌 스타 감독이 된 연상호 감독(43)은 2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고 일어났더니 1위라고 해서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웠다”라며 드라마가 19일 전세계 공개 이후 하루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한 소감도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공개 다음날인 20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에 등극했고, 21일 2위로 내려갔다가 22일부터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3일 연속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드라마로는 최단기간 내에 1위에 오른데다 흥행세가 지속되면서 ‘지옥’에는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연 감독은 ‘지옥’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두고 “그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시장에서 쌓아온 신뢰가 폭발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저는 ‘결괴(決壞·방죽이나 둑이 물에 밀려 무너지는 것)’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10여 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시장이라는 벽에 균열을 냈고, 이 균열들이 모여서 둑이 무너지듯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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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두고는 장르물의 재미와 삶과 죽음, 정의 등에 관한 철학적 심오함의 균형을 잘 맞춘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 감독은 “대학 때 (일본 만화) ‘20세기 소년’을 보며 너무 재밌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라며 “‘20세기 소년’의 균형감을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며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했다.

‘지옥’은 천사가 특정인에게 지옥행 시간을 고지하고 예고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 지옥의 고통을 시현한다는 설정이 핵심. 궁금증을 유발하는 설정 자체가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동력이지만 결말에도 지옥행 고지가 왜 일어나는지 등에 대한 해답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도 많다. 연 감독은 “‘지옥’은 거대한 우주적 공포와 그것을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다루는 코스믹 호러 장르”라며 “코스믹 호러는 미스터리한 상황은 미스터리한대로 두고 그 상황을 맞닥뜨린 인간들의 모습을 현실성 있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지옥’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도 높다. 원작 웹툰과 달리 결말 부분에 시즌2의 여지를 남기는 장면이 추가된 것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 연 감독은 “(웹툰을 함께 만든) 최규석 작가와 올 여름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려고 논의하고 있다”라며 “내년 하반기에 후속 이야기를 만화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을 영상화할지는 추후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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