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결단이 필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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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리키 료 9단 ●셰커 8단
준결승 2-2국 4보(45∼55)

흑 45에 백 46은 준비된 젖힘이다. 이단젖힘은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데, 지금도 예외가 아니다. 흑은 끊기는 것을 경계하면서 좌변을 수습해야 한다. 흑 47이 고심의 한 수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끊는 것은 백 4로 둘 때 응수가 어렵다. 백 두 점을 제압했다고는 하나 흑 5, 7의 모양이 우형(愚形)이어서 흑이 좋을 리 없다.

백 48로 끊고 50으로 잇는 수가 회심의 일격으로 흑의 행마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제 흑 51은 절대다. 기세로 보면 참고 2도 흑 1로 뻗어 싸워야 하지만 백 2로 막는 수가 선수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백 52, 54로 중앙을 막아가는 수가 두텁다. 이대로 중앙이 봉쇄된다면 좌변은 물론이고 멀리 있는 상변 흑 석 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게 뻔하다. 흑으로서는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흑 55로 끊어가는 셰커 8단의 손길에는 결연함이 묻어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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