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 키워드]햇살처럼 강렬하게, 셔벗처럼 상큼하게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뷰티학과 교수·스타일리스트

한여름 지중해의 햇살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지중해의 햇살도 꿈만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길어진 ‘집콕’에 ‘교복’처럼 인식되어버린 라운지 웨어의 뉴트럴톤과 그레이멜란지 컬러에서 이제는 탈피해 눈이 맑아지는 셔벗 컬러의 매력에 시선을 집중해 봅시다. 강렬한 햇살만큼이나 보는 것만으로도 비타민이 충전되는, 기분 좋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올 시즌 컬렉션에는 셔벗 컬러의 프린트 패턴이 많이 선보였습니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유쾌하고 여유로우면서도 시크하게 표현했는데요. 이국적인 감성을 담은 페이즐리, 로맨틱한 플라워, 유머러스한 항해 테마의 로프 모티브, 자연을 상징하는 타이다이 등 다양한 프린트 패턴이 지루했던 일상에 활기를 줍니다.

올 여름을 위한 로맨틱하고 우아한 유러피안 감성의 맥시 원피스,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로프 샌들, 고급스러운 시크한 무드의 버뮤다 팬츠룩을 제안합니다.

셔벗 컬러

셔벗컬러 ETRO 제공

라임옐로, 터키블루, 오렌지, 라벤더, 민트의 상큼한 과즙처럼 톡톡 터질 것만 같은 샤베트 컬러는 올 여름 대표적 트렌드 컬러입니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뉴트럴톤에만 익숙해있다면, 올여름 셔벗 컬러 아이템 하나쯤은 준비해 보세요. 착용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보는 것만으로도 상큼해지는 셔벗 컬러의 아이템은 ‘톤온톤’ 셋업으로 연출이 가능합니다. 다소 부담스러우시다면 포인트 아이템으로 스타일링에 도전해 보세요. 상큼한 리조트 웨어로도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프린트 패턴

프린트 패턴 ETRO 제공

프린트 패턴 ETRO 제공

프린트 패턴 아크네스튜디오 제공

여름하면 프린트 패턴이죠.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의 우아한 페이즐리 패턴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지중해의 낭만까지 담고 있습니다. 올해엔 좀 더 유니크하고 유머러스한 항해 테마의 로프, 머린 체인, 돛단배 등의 프린트 패턴이 코로나19로 우울한 기분에 위트를 선사합니다. 자연의 자유로움을 담은 타이다이 프린트패턴은 한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의 건강한 자유를 상징하며 활동성이 강한 여름 패션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템’입니다.

버뮤다 팬츠룩

버뮤다팬츠룩 ETRO 제공

크롭의 인기와 더불어 캐주얼 럭셔리 아이템으로 버뮤다 팬츠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심 활동에서도 불편하지 않은 적당한 기장감과 와이트한 핏으로 편안한 티셔츠와도 매칭이 좋습니다. 힐보다는 플랫한 슈즈를 선택하면 안정감 있는 시티룩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휴양지에서는 프린트 패턴의 상의를 포인트로 로프 플랫샌들과 스타일링하면 보다 여유롭게 보입니다.

맥시원피스

맥시원피스 이자벨마랑 제공

맥시원피스 ETRO 제공

해변가 모래사장 위에 생명감을 주는 맥시원피스는 로맨틱한 바캉스룩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올 보헤미안 감성의 맥시 원피스는 가볍고 부드러운 시폰의 소재감으로 모든 체형을 보완해주며 활동성 있는 트렌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태양을 피하는 밀집 바스켓과 1990년대 버킷백 등을 매칭해 휴양지의 석양 아래서 아름다운 실루엣을 연출해 보세요.

로프샌들

로프샌들 에투알 제공

꼬임만으로도 이국적인 무드의 로프샌들이 올여름 옐로, 그린, 레드 등 비비드한 컬러로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로프매듭, 태슬, 디테일이 어우러진 샌들의 플랫과 힐, 두 가지 스타일로 취향대로 선택이 가능하며, 톡톡 튀는 컬러에 가벼운 무게감과 뛰어난 착화감까지 갖춰 어떤 스타일에도 매칭이 가능한 트렌디 한아이템입니다.

도심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로맨틱하고 우아한 스타일에 도전해 보세요. 휴식과 힐링 그리고 산뜻한 일상을 맞이하게 되실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뷰티학과 교수·스타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