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대변화가 일어났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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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천위 8단 ● 신진서 9단
준결승 1-1국 6보(85∼104)

이제 희망은 좌변 공격이다. 흑 85, 87로 둬서 백 대마의 퇴로를 막아 공격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백 92가 초강수다. A로 둬서 퇴로를 열면 충분하지만 자오천위 8단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식으로 중앙을 압박하고 있다. 대체 뭘 믿고 이러는 것일까?

자오 8단은 백 94로 둬서 대마는 잡히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참고 1도 흑 1로 막아도 백 2부터 6까지 패를 만드는 수단이 있다. 흑 3으로 참고 2도처럼 버텨도 백 4∼8을 선수한 다음 10으로 끼우면 수습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에 이 수읽기를 정확히 해내는 것을 보면 자오 8단의 실력이 세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실전에선 흑이 95로 방향을 틀면서 대변화가 일어났다. 흑은 상변을 관통했고 백은 하변 흑 대마를 손에 넣었다. 백 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추가 좀 더 아래로 내려간 듯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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