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영화인들의 맏형’으로 불리는 한국영화계 큰 별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층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 감독은 “이 자리가 믿어지지 않는다, 이럴 수가 있나, 평소 농담을 좋아하던 형이었기에 이 자리 또한 한바탕 장난이 아닌가 싶다”며 “코로나 때문에 만나는 게 어려워 못 만났는데…지금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영화인들의 모임 자리에는 언제나 이춘연이 있었다”라며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주고. 다들 언제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라져서 빈자리가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한국 영화계는 이춘연이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춘연은 모든 영화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었다, 스크린쿼터, 스태프 처우 개선 등 한국 영화의 모든 이슈에 그가 있었다”며 “그는 세대 간 깊은 단절을 잇는 유일한 가교 역할을 했다, 살벌한 현장이 아니라 창의성을 살리는 인간적 현장이 되도록 솔선수범했고, 맏형이었고, 아버지였고, 따뜻한 오라버니가 돼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사망을 애도하고 그의 명복을 빌었다.
고 이춘연 이사장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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