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지만, 제가 웃는 이유는…”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07 09:42수정 2021-04-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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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풀죽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더 걱정하실까 봐요. 꿋꿋하게 잘 이겨내고 계속 치료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투병 중인 마라토너 이봉주(51)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늘 웃고 그러시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이봉주는 최근 등이 굽은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돼 대중의 걱정을 샀다. 지난해 봄부터 병원을 옮겨 다녔지만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봉주가 앓고 있는 병은 근육긴장이상증(dystonia)이라는 희귀질환이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근육이 비틀어지는 이상 운동 현상이 나타나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현재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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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는 “작년 봄부터 지금까지 지속돼 왔던 것”이라며 “배 쪽에서 경련이 쉴 새 없이 일어난다. 근육이 계속 당기니까 허리를 펴기도 힘들다. 걸으려면 (지팡이가) 필요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좀 많이 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계속 병원만 쫓아다녔던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병원들은 다 가봤고 한의원도 몇 달 동안 다녀봤는데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까, 계속 오래 가더라. 이게 어디서 시작이 되는 건지 알 길이 없으니까 힘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아내가 고생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나한테 왜 이런 거지’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안사람이 되게 안타깝다”며 “저도 저지만 옆에서 이렇게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도 많이 아플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이봉주는 쌀 기부 등 선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제가 건강하면 자주 (봉사단과) 합류해서 같이 할 텐데, 그걸 못 하니까 ‘뭔가를 좀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끝으로 “제가 누구냐. 마라톤을 한 사람인데 잘 이겨내서 일어나겠다”면서 “하루빨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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