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은 ‘코로나에도 ’네버엔딩‘…또 ’역주행‘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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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 흩날리는 벚꽃 잎이~”

코로나19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어도, 봄날은 왔다. 점차 따듯해진 날씨에 맞춰 대표적인 ‘봄 캐럴’들이 올해도 차트를 덥히고 있다.

1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13주차(3월 21~27일) ‘디지털 차트’에서 밴드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116위를 차지했다. 지난주보다 무려 30계단 치고 올라오며, 3월 들어 ‘꾸준히 역주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니뮤직에서는 실시간 차트 32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는 3월31일 자 일간 차트에 90위로 재진입했다.

특히 ‘벚꽃엔딩’이 실린 버스커 버스커의 1집&1집 마무리 앨범이 합쳐진 한정판 2LP도 최근 제작돼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벚꽃엔딩’은 버스커버스커가 2012년 3월29일 발표한 셀프 타이틀 1집의 타이틀곡이다. 현재 솔로로 활동 중인 버스커버스커 리더 장범준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쉬운 멜로디와 봄을 연상케 하는 가사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흥얼거려진다.

그는 이 음반을 설명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초속 5㎝’의 정서를 가져왔다고 했다.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초기 작품이다. 벚꽃이 떨어질 때의 속도를 제목으로 쓴 이 애니메이션은 소년소녀의 첫사랑을 아련한 정서로 그렸다.

발표 당시 이 곡이 크게 히트했고, 매년 2월말부터 4월까지 집중적으로 다시 울려 퍼지면서 ‘벚꽃 좀비’ 등의 별칭이 따라 붙었다. 매년 봄마다 음원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차트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곡이라는 비유다. ‘벚꽃엔딩’의 순위가 상승하면 기온도 가늠할 수 있다는 우스개도 통용됐다.
작년엔 코로나19 첫 확산 여파로, 봄 캐럴들의 기세가 예년보다 못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여전하지만 유행병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봄 노래를 다시 찾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벚꽃엔딩’ 외에도 봄 노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이유가 피처링한 그룹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는 가온차트 13주차 ‘디지털 차트’에서 120위를 차지했다. 지난주보다 30계단 상승했다.

특히 아이유가 최근 발매한 정규 5집 ‘라일락’도 봄기운이 만연한 앨범이라 수록곡들이 차트에 대거 진입, 그녀의 신구 노래가 차트를 장악하는 진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매돼 27일까지 성적을 집계하는 가온차트 13주차 ‘디지털 차트’에 사흘치 스트리밍 등만 반영이 됐음에도, 타이틀곡 ‘라일락’ 4위를 비롯 ‘코인’ 7위, ‘플루’ 11위, ‘봄 안녕 봄’ 14위 등 차트를 장악했다.

이밖에도 그룹 ‘방탄소년단’의 ‘봄날’ 47위, 로꼬 & 여자친구 유주의 ‘우연히 봄’ 133위, 볼빨간 사춘기 ‘나만, 봄’ 161위, 십센치 ‘봄이 좋냐??’ 169위 등 기존에 발표된 봄노래들이 대거 역주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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