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예배-모임으론 한계… 종교도 이젠 ‘올라인’ 시대”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0-11-30 03:00수정 2020-11-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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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바뀌는 풍속도
가톨릭, 줌 활용 ‘온택트 아카데미’ 신자 84% “온라인 프로그램 필요”
조계종 “온라인에 포교미래 달려” 유튜브 통해 내달 2일 ‘불교대전’
개신교는 교회 중심으로 대응 “파트너십 강화 등 융합형 학습 추구”
종교 활동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한 ‘올라인 시대’를 맞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만나교회의 온라인 예배, 불교문화사업단의 사찰음식 강연, 천주교 서울대교구 허영엽 신부의 강연(위쪽 사진부터). 만나교회·불교문화사업단·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화하면서 교회가 더 이상 오프라인 중심의 예배와 모임 위주로 존재할 수 없다. 이제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을 합친 ‘올라인(ALL-LINE)’ 시대다.”(분당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종교계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교회 성당 사찰 등의 공간에서 가정과 일상생활로 종교 활동의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만나교회에서 만난 김병삼 목사는 “시대가 바뀌어 과거처럼 주일(일요일) 예배에 많은 신자들이 참석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로 시기가 앞당겨지기는 했지만 미래의 올라인 시대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올해 7월 ‘코로나19와 신앙생활’을 주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신자 84.4%(1만8089명)가 교구 차원의 온라인 신앙학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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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와 가톨릭에 비해 신자들의 정기적인 신행 활동이 적은 불교계는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일부 도심 사찰을 빼면 사찰은 초하루 법회 위주로 운영되는데 코로나19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포교 활동이 향후 불교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계도 올라인 시대에 맞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계종은 12월 2∼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0 불교문화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문화대전에서는 총무원에 등록된 불교문화단체와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역대 수상자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불교음악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는 ‘좋은벗 풍경소리’와 녹야국악단의 공연,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의 찬불가곡108 기념콘서트,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 스님이 진행하는 불서토크가 이어진다.

30일까지 진행하는 사찰음식 주간에는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이름을 알린 정관 스님, 한식의 대가이자 올해의 ‘미쉐린 멘토 셰프상’을 수상한 조희숙 셰프, 미식평론가 박준우 셰프가 자신의 철학과 해석이 담긴 사찰음식 조리 영상을 선보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비대면과 재택, 온라인 활동 확산 등 사회문화적인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춘 플랫폼을 활용해 사찰음식이 가진 건강함과 치유의 가치를 국내외에 계속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12월 5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가톨릭 온택트(Ontact) 예술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윤제연 서울대 교수의 ‘언택트 시즌의 스트레스 관리’를 시작으로 배우 겸 화가인 김현정의 전통화 이론 수업, 뮤지컬 배우 이슬의 뮤지컬과 함께하는 묵상, 허영엽 신부의 탈출기로 떠나는 인생 여행이 이어진다. 수원교구도 신자들의 성경 공부를 돕기 위해 웹과 모바일 웹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이버 성경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성바오로딸 수도회를 비롯해 여러 수도회와 가톨릭계 출판사도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신교는 특성상 불교, 가톨릭과 달리 개별 교회 중심의 온라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사랑의교회의 사랑글로벌아카데미는 ‘21세기 영적 집현전, 영적 NGO’를 표방하고 있다. 제자훈련과 예배, 일터선교의 학문적 소양을 기르는 것을 기본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상담과 치유가 가능한 융합형 학습을 추구한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대면 예배#한계#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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