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칭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성차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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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돌리 추그 지음·홍선영 옮김/448쪽·1만8500원·든

책 제목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 있다. 좋은 의도였음에도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그게 왜 나쁜 것인지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는 이유로 ‘나는 꽤 온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혹시나 실수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역시 여자가 꼼꼼해” “달리기는 흑인이 잘하지” 등 칭찬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성,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주위에는 너무 많다는 것. 심리학에선 이를 ‘온정적 차별’이라고 한다.

저자는 편견에 관한 연구에서 구체적 사례들을 꺼내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백인이라서, 남자라서, 소수자가 아니라서 누리는 ‘일상적 특권’을 보여주고, 특권을 누리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의도적 무지’를 꼬집는다. 결론은 우선 우리 안의 차별적 요소를 자각하고 깨달아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우리 모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돌리 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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