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신경숙 연재 놓고 엇갈린 시선

박선희 기자 입력 2020-07-01 03:00수정 2020-07-0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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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 등 활동중단은 가혹” 의견
“활동 재개하기엔 이르다” 비판
신경숙, 작품에 심경 내비치기도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소설가 신경숙 씨(57·사진)가 최근 장편소설 연재를 시작했다. 창비는 웹매거진 창작과비평에 신 씨의 신작 장편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23일부터 화, 목요일 주 2회씩 올리고 있다.

신 씨는 그가 가장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새 소설은 제목처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병원에 입원하러 가는 엄마를 배웅하면서 연로한 아버지가 고향 J시의 대문 앞에 혼자 서서 울었단 소식을 주인공이 전해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화자인 ‘나’는 나이 든 아버지의 울음을 계기로 그와 얽힌 유년 시절, 조부 때부터 이어져온 가족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는 연재를 시작하며 남긴 말에서 “사실은 오그라든 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활동 재개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출판사 측은 “일평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아버지와 작가의 자의식, 글쓰기 문제 등이 연결된다”고 밝혔다.

연재 초반 이를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활동 중단이나 절필이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비판적 시각이 있다. 표절 사건이 문학계 전체에 파장을 미쳤지만 신 씨가 모호한 입장을 유지한 데다 다소 성급하게 신작 활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의 복귀가) 의아한 느낌이 있긴 하다”며 “당시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던 한국 작가의 표절 사건이었던 데다 이를 둘러싼 대형 출판사의 비호와 뒤늦은 사과 등 후폭풍이 컸던 사안인 만큼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선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상이나 평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신 씨는 2015년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한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자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창비와 주류 평단은 작가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면서 ‘문단권력’에 대한 비판과 문학계 불신을 자초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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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계간 창비 여름호에 중편소설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했지만 이번 신작은 표절 논란 후 첫 장편소설인 데다 온라인 연재를 통해 지속적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본격적인 귀환인 셈이다.

작가는 현재 인터뷰 등 일체의 외부 활동을 고사하고 연재에만 집중하고 있다. 창비 측은 “연재가 가을쯤 끝나면 연내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라며 “단행본으로 나올 때쯤엔 어떻게든 한 번 나설 자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표절 논란#신경숙#절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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