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젬마의 렛츠콜라보!]더위를 날릴 ‘쿨링 마스크’를 만든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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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아트콜라보 프로젝트’를 함께 해왔던 디자이너는 2년 전 패션 마스크를 출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패션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 재고가 쌓였고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동안 쌓였던 마스크는큰 사랑을 받았고,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가 됐다.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는 이제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적어도 올 한 해, 아니 어쩌면 앞으로는 평생 마스크와 동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 경우 마스크는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흰색, 검은색을 넘어 차분하고 세련된 패턴으로 멋을 더하고, 취향의 다각화 차원에서 과감한 시도가 시작되는 이유다.

인스타그램에서 ‘패션 마스크’를 검색해보라. 그 수준이 상상을 초월한다. 마스크가 예술 캔버스로 변신하고, 사회적 발언과 위트의 창이 됐다. 연인이 함께 쓰는 커플 마스크, 핸드백 또는 구두와 맞춘 세트 마스크, 애견용 마스크, 디즈니영화 캐릭터 마스크, 명품 패션 마스크, 예술품을 방불케 하는 아트 마스크까지…. 마스크는 이제 단순 의료용품에서 벗어나 뷰티와 패션, 더 나아가 표현과 창작의 신세계로 돌격 중이다. 최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도 등장했다. 아직까지는 기능 중심에 흰색 톤이 대부분이지만 그 흰색은 다양한 컬러로 발전할 것이고 패턴이 더해지고, 더 나아가 입체적인 조형물과 같은 멋진 마스크로 진화할 것이다. 패션의 극에서는 더 나은 기능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마스크가 당장 직면할 불편함과 해결해야 할 사안은 곧 닥치게 될 ‘더위’다. 답답함은 익숙함으로 극복해 가고 있지만, 아마도 더위 앞에서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 위기를 기회로 만들 획기적 진보가 필요하다.

오히려 마스크 덕분에 더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반전의 마스크도 가능하지 않을까? 문제 해결에서 디자인이 시작되고, 상상에서 발명과 특허가 탄생한다. 벌어질 문제를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자. 쿨링(Cooling) 마스크! 지금 우리가 당장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패션이든 기능성이든, 신속하게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콜라보’가 답이다. 생산 업체가 기술 개발이나 패션 디자인까지 혼자 다 하려다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빠르게 대응하다 어설픈 코스프레로 창의성 없는 카피 제품만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마스크업체와 디자이너, 예술가, 과학자,기술자와 같은 전문가들을 찾아 파트너십으로 해결 해야 한다. 협업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나누면 상생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젬마 화가·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트콜라보#쿨링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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