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집단감염 위험에 이번주말도 대부분 행사 중단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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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13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13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비말(침방울) 감염 위험도가 높은 종교기관 행사에 대한 우려가 여전이 크다. 이에 종교계는 이번 주말도 대부분 오프라인 행사를 중단한다. 다만 개신교 일부 교회는 평소대로 주일 오프라인 예배를 진행한다.

13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생명수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근무한 확진자 A씨와 함께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함께 예배를 본 목사 및 신도들이다.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도 7명 발생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4일 이 교회의 전도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그가 지난달 20~22일 경기 광주시로 수련회를 다녀온 것을 알게 돼 참가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123명 검사결과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련회 참석자 중 1명의 여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총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한 이 중 1명이 지난 1일 휘경동 소재의 한 PC방을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런 집단감염이 어디서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지만, 교회와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접점으로 이뤄진 것으로 예상하며 관련 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종교계도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우려와 실제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주교와 불교는 이미 지난달 미사, 법회 등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각종 행사 및 모임을 중단했다.

이번 주 중단 조치가 풀릴 예정이었던 천주교 일부 교구들도 미사 중단 등을 모두 20일 이후로 연장했다. 원불교, 대한성공회, 구세군 등도 당분간 종교행사 및 모임을 모두 중단한다.

개신교회들도 국가적인 방역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13일 오후 기준 이번 주일예배를 온라인 등 영상을 통한 가정예배로 대체한 주요 교회는 강릉교회, 금란교회, 덕수교회, 도림교회, 명성교회, 분당우리교회, 사랑의교회, 삼일교회, 새문안교회, 새에덴교회, 서대문교회, 소망교회, 약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오륜교회, 온누리교회, 은혜와진리교회, 잠실교회, 주안장로교회, 충현교회 등이다.

연세중앙교회, 임마누엘교회 등은 그간과 마찬가지로 15일에도 공예배(현장예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교회도 아직 예배형태가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주일예배가 열리기 전날까지는 온라인예배로 전환될 가능성은 있다. 또한 공예배로 진행된다고 해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신도들은 가정예배로 진행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한편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들과 일부 교회협의회들은 최소한의 감염 위험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종교계에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행정명령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교회들은 이미 많은 개신교회가 방역당국의 요청에 협조하고 있고, 강제적으로 종교 집회를 막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을 방문해 “코로나19 때문에 주일예배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교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영상예배로의 전환, 밀집 행사 중단·자제 및 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동참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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