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근 후 박물관-미술관 투어… 문화가 일상이 되는 삶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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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문화비 소득공제 확대 시행
주52시간제로 워라밸 인식 확산… 문화여가비 지출 늘며 부담 가중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공제되며 직장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 특수

주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다. 공연과 영화, 전시 관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늘어나면서 여가활동의 비용 부담도 가중돼 ‘머라밸(Money and life balance)’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7월부터 기존 도서, 공연비 소득공제에 박물관·미술관 입장료를 포함시키는 등 직장인의 워라밸을 위해 ‘문화가 일상이 되는 삶’ 프로젝트에 나섰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도’를 시행한 데 이어 올 7월 1일부터는 소득공제 대상을 박물관·미술관 입장료까지 확대했다.

최근 문체부가 공개한 ‘문재인 정부 2년 반 동안의 문화·체육·관광 분야 정책성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월평균 여가 지출 비용은 2016년 13만6000원에서 2018년 15만1000원으로 늘었다. 가계지출 중 오락문화비 비중을 뜻하는 문화여가 지출률도 같은 기간 4.53%에서 5.76%로 뛰었다.

문체부가 발표한 ‘문화예술 분야 정책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문화예술 행사 관람률은 81.5%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1년에 1회 이상 문화예술 행사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70%대에 머물렀던 수치가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문체부가 실시한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이 지출하는 항목은 영화(67.5%)였다. 하지만 앞으로 지출을 늘리고 싶은 항목으로는 연극, 각종 전시회, 무용, 전통예술 관람 등을 꼽았다.

관련 전문가들은 문화예술 관람률이 2018년 최고치인 80%를 넘어선 원인 중 하나로 문화예술소비액의 소득공제 효과를 들었다. 도서 구입비와 공연 관람료 소득공제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연말까지 소득공제 적용 매출액은 9300억 원으로 추정되며, 1년 환산 시 추정 금액은 1조8500억 원에 달한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소득공제 적용 매출액은 약 1조9195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예스24에서는 도서·공연비 제도 시행 후 1주일간 도서 매출이 15% 증가했고, 인터파크 역시 제도 시행 후 열흘간 매출이 18% 늘었다.

최근 점심시간에 미술관 전시 투어 하는 직장인부터 칼퇴근 뒤 근처 박물관에 들른 가족들까지, 평일 박물관·미술관 풍경이 달라졌다.

이는 다채로워진 박물관·미술관 프로그램과 더불어 문화비 소득공제 확대 시행 이후 나타난 긍정적 신호라고 문화계는 분석했다.

실제로 주 52시간 근무제도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관람객들을 잡기 위해 박물관·미술관은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국립현대미술관 MMCA 뮤지엄나잇 △서울시립미술관 뮤지엄나이트 △국립현대미술관 ‘낭만수요일’ ‘힐링 목요일’ △부산 석당박물관 문화야행 △대림미술관 특별 야간 개관 등이 있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박물관, 미술관들이 평일 저녁 연장 운영 및 다양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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