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에도 계급이 있다…영화 ‘속물들’ 이런 재미 3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3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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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개봉한 영화 ‘속물들’이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모두가 속물이지만 계급이 있다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다시피한 작품을 ‘차용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미술작가 ‘선우정’(유다인)을 중심으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뻔뻔하고 이기적인 네 남녀의 속물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속물 계급이 첫번째 관전 포인트다. ‘속물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 욕망하는 바를 위해 달려간다. 하지만 같은 속물이라도 양상은 다르다.

‘선우정’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지 못한 재능에 대한 열등감이 가득하다. ‘탁소영’(옥자연)은 금수저이면서도 욕망을 멈추지 않는다. ‘김형중’(심희섭)은 어쩌다 속물이 됐고, ‘서진호’(송재림)는 의외로 속물이다. 이들의 머리 꼭대기에 선 속물 본좌 ‘유지현’(유재명)까지 다양한 속물이 보는 재미와 긴장감이 있다.

‘속물들’ 속 숨은 사건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영화 속 숨은 사건을 찾아보는 재미다. 부조리한 미술계 밑바닥을 가감 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속물들’은 미술관을 매개로 한 불법 비자금 횡령, 탈세 사건을 다루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풍자한다.

신아가 감독은 “2000년대 초반 미술 쪽 입시 부정이나 비엔날레에 반발해 생겨난 안티 비엔날레 등의 실화를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실제 아티스트 참여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찰스장 작가, 유현경 작가들이 참여해 그림의 디테일을 살렸다. 주인공 선우정이 표절하는 영화 속 찰스장의 작품으로 실제 찰스장 작가의 대표작 10여점이 직접 사용됐다. 유현경 작가의 작품 ‘연수’는 극 중 선우정이 비로소 표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낸 그림으로 등장한다.

인디밴드 레드로우는 ‘속물들’의 음악을 작업했다. 인물들 사이의 긴장과 캐릭터의 상황적 디테일을 살렸다. 찰스장 작가와 레드로우는 영화에도 직접 등장한다.

신아가, 이상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유재명 등이 출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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