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쉬기만 하세요? 칵테일-국악도 배우러 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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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호텔 수업’ 인기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자기계발 클래스가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최근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 호텔의 ‘마크 다모르
 바이 라망 시크레 바’에서 막심 헤드 바텐더(오른쪽)가 칵테일 제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자기계발 클래스가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최근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 호텔의 ‘마크 다모르 바이 라망 시크레 바’에서 막심 헤드 바텐더(오른쪽)가 칵테일 제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자기만족과 취미 발굴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호텔 클래스’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칵테일부터 와인 위스키 꽃 국악 등 다양한 종류의 수업이 진행 중이다. 호텔 클래스는 백화점 문화센터나 일반 레스토랑 수업과 달리 좀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소규모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1회 수업료는 5만∼10만 원 선이다. 호텔 음식을 맛보며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점에서 호텔 클래스에 참여하는 30대가 늘고 있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 호텔의 최고층(26층) ‘마크 다모르 바이 라망 시크레 바’에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칵테일 제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러시아 칵테일 대회 1위 수상자인 헤드 바텐더 막심은 고객이 평소 즐겨 마시는 칵테일 제조법을 비롯해 주류에 대한 기본 지식과 각종 칵테일 도구를 설명했다.

클래스에 참여하면서 ‘조합’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보드카 진 위스키 데킬라 럼 등을 블라인드 테스트해보고 각각의 술을 기본으로 칵테일을 만들었을 때 맛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코를 막은 뒤 허브 등 각종 향신료를 맛봄으로써 ‘향’이 맛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도 알게 됐다. 막심 헤드 바텐더는 “여러 재료를 조합해보고 데코레이션에 조금만 신경 써도 전문가 못지않은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면서 “칵테일 셰이커나 바 스푼 등 기본 도구만 구입하면 집에서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클래스에 참여한 정모 씨(31)는 “평소 즐겨 마시던 칵테일을 직접 만들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면서 “집에서 홈파티를 해볼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팁을 얻었다”고 말했다. 황모 씨(33)는 “민트, 스파이시 등 첨가하고 싶은 맛을 골라 나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시간이 유익했다”고 말했다.

4월부터 본격 시작된 레스케이프 칵테일 수업은 1회 80분가량 진행된다. 총 3종의 칵테일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치즈&과일 플래터’를 함께 제공한다. 수업료는 1회 5만 원,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에 5인 이상 예약 시 진행된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프리미엄 뮤직 바 ‘더 팀버 하우스’는 3월부터 칵테일 및 위스키 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헤드 바텐더가 기본 이론을 비롯해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알려준다. 수업은 올 연말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 최대 10인 대상으로 약 2시간 30분간 진행된다. 칵테일 클래스는 1인 9만 원, 위스키 클래스는 1인 9만9000원이다.

JW 메리어트 서울 2층에 위치한 일식당 타마유라는 지난해 11월부터 고품격 티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일본 전통 차(茶)와 다도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 티 전문가가 엄선한 다양한 프리미엄 일본 차와 셰프가 직접 만든 수제 화과자도 맛볼 수 있다. 타마유라 티 클래스는 매월 2, 4번째 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최대 6명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1인 기준 7만 원이다.

전북 남원시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 호텔에서는 ‘한옥호텔 우리 국악 체험 클래스’가 열렸다. 이랜드 제공
전북 남원시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 호텔에서는 ‘한옥호텔 우리 국악 체험 클래스’가 열렸다. 이랜드 제공
제주신라호텔은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플라워 클래스가 인기를 끌면서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봄과 가을에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한 데 이어 올봄에는 자녀들을 위한 ‘키즈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한다.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은 ‘한옥호텔 우리 국악 체험 클래스’를 2016년 7월부터 운영 중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34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에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지난달 29일 첫선을 보인 이후 고객 반응이 좋아 5월 14일과 28일에도 진행하게 됐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호텔 클래스#칵테일 제조#다도#플라워 클래스#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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