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에 시청자 ‘울먹’…“위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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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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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사진=뉴스1
김혜자. 사진=뉴스1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거머쥔 배우 김혜자의 수상소감이 후배 배우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감동을 안겼다.

김혜자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갑자기 늙어버린 25세 김혜자 역을 맡은 그는 시청자에게 삶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한순간에 노인이 된 김혜자가 사실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반전이 먹먹함을 더했다.

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김혜자는 놀란 표정으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대상을 타게 될 줄 정말 몰랐다”며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꼈다. 여러분이 좋아해 주셨던 내레이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대본을 찢어 왔다”며 직접 가져온 대본을 펼쳤다.

그는 “때론 불행했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라며 드라마 최종회의 감동적인 내레이션을 그대로 읊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엄마, 누이,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감동적인 수상 소감에 그 자리에 있던 김혜수, 염정아, 한지민 등 후배 배우들은 눈물을 훔쳤다.

그날의 감동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 댓글에 “수상 소감 너무 감동적이었다. 때때로 힘들고 반복되는 일상이 가끔 무료해질 때가 많았는데 수상 소감을 듣고 내게 주어진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찬란히 살아가려고 한다. (김혜자) 선생님께서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김혜자 선생님 수상 소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이 났다. 정말 인간적이었고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다” “선생님 수상 소감에 눈물 흘리는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저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너무도 듣고 싶었던 말을 선생님께서 해주셔서 위안이 됐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해주고 싶다” “각박한 세상에 지친 내게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말이었다” “‘눈이 부시게’ 안 봤는데 소감 듣고 정주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역대급 수상소감이었다” 등 의견을 남기며 찬사를 보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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