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도 입어보고 산다”‘…패션 기업들 ’차별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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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4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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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삼성물산패션 VIP 대상 ‘홈피팅’ 서비스 잇단 도입
LF도 신체사이즈 반영한 3D가상피팅 ‘LF 마이핏’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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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터넷에서 옷을 구매할 때도 입어본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 대기업을 중심으로 ‘홈피팅’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입어볼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한 셈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옷을 온라인에서 구매한 후 배송을 받아 입어본 후 최종 구매를 결정하는 트렌드도 반영했다. 현재 10조원 수준인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는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패션 기업들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 VIP 고객 대상 ‘홈피팅’ 서비스 속속 선봬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우선적으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집에서 옷을 받아 입어본 후 최종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홈 피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온라인몰 SSF숍에서 상품을 선택해 결제하면 사이즈와 색상별로 최대 3개까지 배송을 받아 입어볼 수 있다. 착용 후 원하는 상품을 결정하면 나머지 2개의 상품은 무료반품 처리된다.

다만 상품이 배송된 이후 3일이 지난 시점까지 고객의 주문 확정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품 기한이 지난 뒤 반품하려면 반품 비용을 내야한다. 서비스 대상은 연간 구매 금액 100만원 이상, 구매 횟수 3회 이상인 VIP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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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이 같은 서비스는 한섬이 먼저 선보였다. 한섬은 올해 초 집에서 입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앳홈(at HOME)’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용방법은 더한섬닷컴에서 옷걸이 모양이 표시된 상품을 클릭해 배송 시간대 등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최대 3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앳 홈’ 담당 직원과 서비스 전용 차량을 통해 배송된다.

옷을 받은 고객은 이틀 내 원하는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된다. 결제하지 않은 상품은 무료로 회수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다른 부분은 상품을 결제하지 않아도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선닷컴에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가 적용되는 브랜드는 타임·마인·시스템·SJSJ 등 21개로 품목 수는 약 1500여개다. 한섬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 가능 고객과 배송 가능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F, 4차산업혁명 첨단기술 결합한 가상피팅 서비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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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대기업 중 가장 선제적으로 LF몰을 키워온 LF는 최근 3D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CLO Virtual Fashion)’과 손잡고 3D 가상피팅 서비스 ‘LF 마이핏(My Fit)’을 LF몰에 론칭했다.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CLO)’와 온라인 피팅 솔루션 ‘베네핏 바이 클로(BEEFIT by CLO)’를 온라인 쇼핑몰에 접목시키는 혁신을 통해 온라인구매의 큰 장애 요소로 지적되는 사이즈 및 색상 선택 고민 해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LF몰의 마이핏 서비스는 성별, 키, 몸무게,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아바타가 만들어지고 구매하려는 옷을 입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가늠하기 어려운 사이즈 적합도, 길이, 핏, 실루엣 등을 확인할 수 있다.

LF는 대표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에 마이핏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다. LF몰은 마이핏 서비스의 정확도와 속도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LF몰의 PC웹페이지와 모바일앱 모두 마이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앱 경우 업데이트 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신체 사이즈를 기반으로 아바타를 맞춤형으로 사이징한 후 의상 피팅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는 국내 최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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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패션활성화사업 ‘IT융합 맞춤생산’ 지원 프로그램 수혜기업으로 선발돼 총 3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으며 서비스 개발에 본격 박차를 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산자부의 섬유패션활성화 사업 중 하나라 한국섬유수출입조합과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가 지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홈피팅, 가상피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이 홈피팅 및 가상피팅 서비스를 즐겨 활용하게 될 것인가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서 의복(옷)에 대한 온라인(모바일 포함) 쇼핑거래액은 1조3301억원(모바일 8643억원)으로 38.5%(44.8%) 증가했다.

‘2017년 온라인 쇼핑동향’에서도 지난해 의복 거래액은 7조7962억원으로 2017년(6조9092억원) 대비 12.8% 증가했다. 의복 온라인 구매액은 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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