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 40여점 출토…“가야·신라 역학관계 알 수 있는 중요 자료”
신라시대 할석으로 벽체 조성한 무주 대차리 고분군 석곽묘 근경(9-1, 9-2, 9-3호). 문화재청 제공
무주 대차리 고분군 출토유물(토기). 문화재청 제공
‘무주 대차리 고분군’에서 신라계와 가야계 석곽묘와 함께 신라 토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무주군청과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에서 조사 중인 무주 대차리 고분군에서 신라·가야계 석곽묘와 함께 전북지역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최대 수량의 신라 토기가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전북지역 가야문화유산 연구 복원사업의 하나로 총 11기의 석곽묘를 조사했다.
이 중 2기는 강돌(천석)로 벽체가 축조되고 바닥에 시상대가 없는 반면 나머지 9기는 깬돌(할석)로 벽체를 만들었으며 바닥에 잔돌(소석)로 시상대를 깔았다. 이 같이 조성 방법이 다른 것으로 볼 때 석곽묘를 조성한 집단이 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벽체가 강돌로 축조되고 시상대가 없는 석곽묘는 장수지역의 가야계 석곽묘와 유사하다. 깬돌로 축조되고 시상대가 있는 석곽묘는 옥천 금구리, 상주 헌신동, 상주 병성동, 남원 봉대리 등에서 확인되는데 이들 유적과 비교해 볼 때 신라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석곽묘에서는 굽달린목긴항아리(대부장경호), 목짧은항아리(단경호), 뚜껑(개), 굽달린접시(고배) 등의 신라 토기와 빼곡한 물결무늬(밀집파상문)가 장식된 가야토기, 쇠낫(철겸), 쇠손칼(철도자), 화살촉(철촉), 금동귀걸이 등 40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됐다.
출토된 유물은 대부분 신라 토기로, 현재까지 전북 지역에서 조사된 유적 중 가장 많은 수량의 신라토기다.
가야문화연구소 측은 “석곽묘의 구조와 유물로 볼 때 무주 대차리 고분군은 6세기 초를 전후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시기 전북지역에서 신라의 진출 과정과 가야와 신라의 역학관계를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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