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한국서 세계적 음악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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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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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내한공연 26일 잠실실내체육관서 개최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왼쪽) 소프라노 임영인© News1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왼쪽) 소프라노 임영인© News1
“세계적 음악가가 앞으로 한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자녀들에게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등 악기를 하나씩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오페라의 제왕’이라 불리는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7)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내한공연 간담회에서 “한국인은 음악적 기교 뿐만 아니라 음악의 영적인 부분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밍고는 오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7번째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그는 1991년 처음 내한 공연한 이후 6차례 국내 무대에 섰다.

도밍고는 고령임에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비결에 관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무대에 섰던 적도 있다”며 “77세 나이에도 노래를 계속할 수 있는 비결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체 7000석 가운데 6000석 이상이 예매됐다. 특히, 고가 논란이 있었던 55만원짜리 SVIP석을 비롯해 각각 5만5000원과 9만9000원인 B석과 A석도 전석 매진됐다. VIP석, R석, S석만이 남아 있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하는 이번 공연에는 유진 콘이 지휘하는 밀레니엄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소프라노 임영인이 함께 한다.

도밍고는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넘버가 있지만 한국 관객에게 영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이번 공연의 노래를 선곡했다”고 밝혔다.

1부는 오페라 아리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도밍고는 오페라 발퀴레 중에서 ‘라코치 행진곡’과 오페라 안드레이 셰니에의 ‘조국의 적’을 독창한다.

이어 소프라노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함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울어라 눈물들이여’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가련한 내 운명이여’를 이중창한다.

도밍고는 2부에서 오케스트라를 깜찍 지휘할 뿐만 아니라 오페라 사랑의 속삭임에서 ‘이제 행복한 시간들’과 오페라 놀라운 일의 ‘사랑, 내 삶의 모든 것’을 독창한다.

그는 ‘사랑, 내 삶의 모든 것’을 마지막 곡으로 고른 이유에 관해 “어머니가 추천해 준 곡이다”라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젊은 시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도밍고는 소프라노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함께 뮤지컬 ‘사운드오브뮤직’의 ‘리코치’, 오페라 ‘아프리카의 듀오’의 ‘내 상황의 심각함을 이해해주세요’, 오페라 ‘장미꽃다발’의 ‘나는 일터에 오랫동안 있었어요’를 부른다.

소프라노 임영인은 한국 관객을 위해 ‘강건너 봄이 오듯’과 ‘보리밭’을 독창하며, ‘그리운 금강산’을 도밍고와 함께 앵콜곡으로 이중창할 예정이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1957년 바리톤으로 데뷔한 이후 테너로 전향해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뮤지컬 넘버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147개의 배역을 맡아 4000회 이상의 공연(녹음 포함)에 출연했다. 그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라 함께 ‘세계 3대 테너’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내년 4월 성악가 데뷔 60주년 겸 뉴욕 오페라 무대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밍고는 “시간이 더 흐르면 노래를 더이상 부를 수 없는 시기가 오겠지만 지금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축복”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다시 한국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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