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변호사가 쓴 유언장은? 상속설계 쉽게 따라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최재천 변호사의 상속 설계/최재천 지음/272쪽·1만5000원·폴리테이아

올해 8월 세상을 떠난 미국 ‘애국의 아이콘’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뇌종양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매주 금요일마다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는 그의 죽음을 준비하는 대책회의가 열렸다. 회의의 주재자는 다름 아닌 매케인 전 의원 자신이었다.

1년가량 열린 이 회의에서 장례식 관련 일정 및 참석자, 연주될 음악과 낭독할 시, 관을 운구하는 사람과 동선 등 모든 것이 결정됐다. 매케인의 보좌관은 “마치 선거 캠페인 전략을 짜듯 그는 아주 냉철하게 회의를 이끌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죽음 이후의 모든 절차를 준비하는 ‘상속설계(Estate Planning)’가 보편화돼 있다고 한다. 이웃 나라 일본 역시 ‘슈카쓰(終活)’라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준비되지 않은 상속으로 인해 후손들이 분쟁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책은 법률, 세무 등 실용적인 정보부터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까지 낯설게 느껴지는 상속 제도를 쉽게 설명해준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변호사인 저자가 직접 경험한 상속 분쟁 사례 등을 통해 상속설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책의 에필로그에는 저자가 아들에게 직접 쓴 유언장이 수록돼 있어 상속설계의 구체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책 말미에 부록으로 인쇄된 유언장, 연명 치료 의향서, 효도 계약서 등을 참고해 작성해 보는 것도 좋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최재천 변호사의 상속 설계#최재천#유언장#상속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