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강옥순 감독 “무용으로 아픈 사람 치료하는 게 꿈”

  • 스포츠동아

국내 최고의 안무감독 중 한 명인 강옥순 감독은 ‘꿈은 이루어진다’의 표본 같은 사람이다. 2010년 처음 품었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안무의 꿈을 이룬 강 감독은 이제 또 다른 꿈꾸기를 시작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국내 최고의 안무감독 중 한 명인 강옥순 감독은 ‘꿈은 이루어진다’의 표본 같은 사람이다. 2010년 처음 품었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안무의 꿈을 이룬 강 감독은 이제 또 다른 꿈꾸기를 시작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평창동계올림픽 안무감독 강옥순

평창올림픽 1300여명이 함께한 순간 감동
2014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안무도 담당
강옥순표 예술로 라스베이거스 진출할 것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 한 장면 한 장면들이 인생영화의 필름처럼 지워지지 않습니다. 세계인의 눈과 마음을 뜨겁게 움직였던 개막 퍼포먼스는 국민에게 감동과 자부심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이 멋진 개막식을 위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습니다. 그들의 땀 또한 우리들이 오래도록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그중의 ‘한 이름’을 소개합니다. 국내 방송과 공연계에서 안무에 관한 한 최고의 실력자 중 한 명인 강옥순 감독입니다. 배우 출신 안무감독으로 뮤지컬 연출가이기도 하지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차진엽, 김혜림씨와 함께 안무를 담당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리랑이 끝난 뒤 뗏목이 등장하고, 4차산업으로 장면이 바뀌면서 비둘기 등장. 1300명이 함께한 장대한 장면이 강옥순 감독의 ‘작품’이었습니다.

“모두 인이어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음악이 나오면 계속 카운트를 세줘야 하기 때문이다. 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 고! 내 말 한마디에 1300명이 한꺼번에 좌악 밀고 나가는 순간,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강옥순 감독은 ‘꿈은 이루어진다’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초·중·고 학생들의 교과서에 실려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0년 미스코리아대회 안무를 맡아 미스코리아들의 숙소가 있는 평창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강 감독의 눈에 플래카드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플래카드였습니다.

문득 “아, 저걸 내가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의문입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것은 2011년이니, 이미 1년 전에 혼자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던 셈이로군요.

그런데 정말 꿈은 ‘꿈처럼’ 이루어졌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강옥순’이란 이름은 길이 남을 겁니다. 꿈으로 가는 여정도 탄탄대로였습니다. 2013년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과 폐회식에서도 강 감독이 총안무를 담당했습니다.

강옥순 감독.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강옥순 감독.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강옥순 감독은 이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아픈 사람들을 돕는 무용치료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강 감독은 “무용으로 아토피를 고친 뮤지컬 배우도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하나 더. ‘강옥순’이란 이름을 건 작품을 갖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태극기를 꽂는 것입니다. “브로드웨이가 아닌, 하필 라스베이거스인가”라는 질문에는 그저 “꼭 이뤄져야 하는데…”라며 웃기만 했지요.

1980년대 인기 가요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의 짝꿍 출신으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 안무감독, 연출가, 공연기획자, 사업가로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쌓아올린 강옥순 감독. 이번에도 꼭 라스베이거스에 큼직한 태극기를 꽂아주세요. 당신의 꿈은, 이제 많은 이들이 함께 꾸는 꿈이니까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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