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네” 영화 본고장 파리가 반한 ‘한국 4DX’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5일 03시 00분


CGV 개발한 오감체험 영화관, 작년 佛 진출후 17개째 개관
“연내 36개, 2020년 55개로 확대”

3일 프랑스 파리 근교 티에의 멀티플렉스 파테 영화관에서 CGV의 4DX 세계 500호점 개관 기념식이 열렸다. 유럽 기자들과 파리 시민들이 개관식과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파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3일 프랑스 파리 근교 티에의 멀티플렉스 파테 영화관에서 CGV의 4DX 세계 500호점 개관 기념식이 열렸다. 유럽 기자들과 파리 시민들이 개관식과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파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영화를 보는데 머리 뒤에서 바람이 나와 깜짝 놀랐어요.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젊은 관객들은 매우 좋아할 것 같아요.”

3일 프랑스 파리 근교 티에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4DX 상영관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나온 막스 리고 씨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의 첫 4DX 영화 관람이었다.

지난해 영화의 본고장 파리에 상륙한 4DX 영화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4DX는 관람객이 영화 장면에 맞춰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바람, 안개, 비, 번개, 눈, 향기 등을 20여 개의 특수효과를 통해 느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오감체험 상영관. 한국 CGV가 토종 기술로 개발했다.

3일 프랑스 최대 멀티플렉스 파테가 운영하는 티에 벨핀 영화관에서는 17번째 4DX 개관식이 열렸다. 파테는 지난해에 처음 개관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프랑스에 12개를 포함해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 모두 17개의 4DX 상영관을 개설했다.

이 벨핀 영화관은 CGV의 전 세계 4DX 500번째 상영관이기도 하다. 2010년 처음 수출되기 시작한 4DX는 이제 전 세계 58개국에 6만1000여 개의 좌석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9월 400호점을 돌파한 이후 약 7개월 동안 유럽 14개국에 35개 스크린을 추가하며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날 500호점 개관식에는 파테그룹의 제롬 레두 회장과 파테 시네마 마르틴 오디야르 대표, 최병환 CJ 4D 플렉스 대표 등이 참석해 기념식을 가졌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유럽 전역에서 모인 기자들이 왜 독일에는 4DX가 아직 진출하지 못했는지, 일반 영화관보다 6유로(약 7800원) 더 비싼 이유는 무엇인지, 언제쯤 4DX가 집에도 설치될 수 있는지 등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오디야르 대표는 “올해 내 36개, 2020년까지 55개 파테 영화관에 4DX가 설치될 예정”이라며 “정면뿐만 아니라 양옆 벽면까지 3면 스크린을 구현한 CGV의 스크린X도 올해 6월 파리에 처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기자와 따로 만나 “프랑스 영화시장이 아주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출하고 보니 4DX 관객 점유율이 일반 관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500개의 4DX 영화관이 개설되면서 영화 제작사에서 먼저 연락 올 정도로 자리 잡았다. 내년 중으로 1000호점 달성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티에=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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