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가 급소이긴 하지만 백이 두터워 파괴력은 약하다. 백 10은 여차하면 패를 하겠다는 뜻.
흑 11로 때려내자 백은 12, 14로 상변부터 보강한다. 흑 15로 물러나서 받은 것은 정수다. 참고 1도 흑 1처럼 꽉 막는 것은 백 2가 선수여서 ‘가’로 끊는 수단이 사라진다. 실전처럼 둬야 백 16의 연결이 필요하다.
흑 17로 끊은 것은 중앙에서 집을 만들겠다는 의도. 공격을 계속 하려면 참고 2도 흑 1로 한 칸 뛰어 계속 추궁해야 하는데 백 2를 선수하고 4로 늘면 중앙 흑이 매우 엷다. 백을 잡기 전에 오히려 흑이 코너에 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그 사이 백은 20으로 받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완생의 형태를 갖췄다. 이제 더 이상 공격은 의미가 없는 상황. 그렇다면 끝내기 국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선수를 잡은 흑은 고민이다. 중앙에서 몇 집을 만들어야 할까. 또 좌상 귀와 좌하 귀는 어느 쪽이 클까. 우하 귀 모양은 어떻게 정리될까. 과연 알파고 리가 이 많은 해답을 단번에 찾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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