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컨슈머]양준호 대표 인터뷰 “국민의 금융생활 편익 위해 노력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양준호 대표
양준호 대표
―금융정보 문자가 어떻게 핸드폰까지 전달되나.

금융정보 문자 서비스는 금융회사에서 문자를 발송하고 고객이 문자를 수신하는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이 담겨 있다. 최초의 뱅킹 시스템에서 어다인 M1 프레임워크라는 프로그램이 전용 네트워크 망을 거치며 문자 중계 사업자에게 전달되고, 다시 전용 네트워크망을 거쳐 단말기 가입 이동통신사가 이를 수신하여 무선망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객의 핸드폰에 닿게 된다. 여러 유선망과 무선망을 경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날씨처럼 변화하는 통신 환경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힘든 경우가 있을 텐데….


하루에도 전체 경제활동 인구수에 맞먹는 문자들을 발송하기 때문에 역시 민원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2000만 건을 발송할 때, 10만 명당 1건의 민원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200건이 발생하는 것이고 20시간 기준으로 봐도 시간당 10건이 발생하는 빈도이다.

―대표적인 민원은 어떤 것이 있는가.


기술적인 어려움은 민원의 형태로 드러난다. 계좌이체를 두 번한 여성 A 씨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스팸서비스와 금융서비스의 충돌이다. 보이스 피싱이나 각종 스팸메시지 등의 피해로부터 고객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통신사의 스팸서비스는 단말기 변경 등을 할 때 자동으로 가입되는 경우가 있다. 일일이 모든 통신 서비스를 확인하는 경우가 아니면 해당 고객은 자신의 스팸서비스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때 숫자 정보가 많은 금융메시지가 스팸메시지로 잘못 걸러져 고객에게 미전달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고객은 계좌이체를 실행한 다음 아무리 기다려도 해당 금융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는 불편함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계좌이체가 성공하였는지 여부에 대해 다른 수단을 찾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민원을 접수해도 해당 금융회사에서는 발송이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어 문제를 발견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동통신 3사가 스팸서비스에 스팸 차단 결과를 금융회사가 확인할 수 있는 수단 등 상호보완적인 조치가 필요한 대목이다.

착신전환의 문제는 이보다 더 까다롭다. B 고객이 착신전환을 다른 엉뚱한 C의 번호로 입력한 경우 B에게 가야할 문자가 C에게 도착하는 것이다. 이 또한 통신회사의 서비스 일환이기 때문에 금융회사로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애꿎은 C 고객이 영문을 알 수 없는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이다. C 고객이 해당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금융회사로 불편을 호소해도 금융회사에서는 C 고객에 대한 발송 내역이 없기 때문에 착신전환을 설정한 최초의 B 고객이 착신전환 내용을 수정하기 전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경제 활동 가능 인구수 만큼이나 복잡하게 교차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한편 우리가 정기적으로 내고 있는 휴대폰요금, 전기료 등은 정해진 날 심야에 일괄로 출금이 되는데, 통상 이에 대한 안내 문자는 다음 날 오전 9시로 예약되어 발송된다. 문제는 최대 초당 1000건씩 발송되는 시스템에서 동일 핸드폰에 대해 연속적으로 문자를 보내게 되면 핸드폰에 순서가 뒤집히는 경우가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최종 잔액을 확인하기 힘들어 민원의 소지가 생긴다. 현재도 어다인의 M1은 순서 보장 면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여러 사업자와 여러 서버를 통하여 발송하는 환경에서 순서를 보장하기 위해 ‘고객별 큐잉’이라는 특수 기능을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애초 이 사업은 2009년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가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는 사업 계획보다 DB 발송 수준에 머무르는 관성을 깨고 새로운 기술 기반의 고품질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행히 전혀 새로운 방식의 혁신으로 초대형 사이트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이후 KT와의 전략적 제휴를 한 것을 계기로 금융 분야에서 급속히 고객을 확대하게 되었다.

―보람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유례없이 길었던 지난 추석 연휴 때 직원들이 전국의 은행들에 출동해 비상대기를 했다. 힘들지만 그만큼 국민들의 금융생활의 편익을 위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