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 “호텔 홍보대사 제안이 갑질? 최영미 시인이 호텔에 갑인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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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1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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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현산 문학평론가 트위터
사진=황현산 문학평론가 트위터
황현산 문학평론가(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는 11일 최영미 시인 논란과 관련, “갑질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빈민에 속하는 최영미 씨가 호텔에 언제 갑인 적이 있었던가”라고 지적했다.

황 명예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최영미 시인의 호텔 홍보대사 제안, 호텔이 받아들이면 좋고 안 받아들이면 그만인 사안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 홍보 대가로 객실 투숙을 요청했다는 글을 게재해 구설에 올랐다.

최영미 시인은 그는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 내 인생은 이사에서 시작해 이사로 끝난 것 같다”면서 서울의 한 호텔에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적었다.

이후 해당 글의 내용이 논란이 되자 최영미 시인은 “특급호텔 원했다고 비난하시는데 오래 집 없이 셋방살이 떠돌던 사람이 여름휴가 가서도 좁고 허름한 방에서 자야 하나?”며 “호텔에 거래를 제안한 거지 공짜로 방을 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 명예교수는 이와 관련해 최영미 시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나는 내 책에 쓸 권리가 있다. 그러나 좀 허황되어 보이는 한 개인에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할 권리는 내게 없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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