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스타 후세인 “잔치국수·북엇국도 훌륭한 할랄 음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8일 05시 45분


“한국인 할랄 푸드 오해 바꿔야”

‘비정상회담’으로 친숙한 파키스탄인 방송인 자히드 후세인 씨(사진)는 한국생활이 올해로 9년째다. 우리말로 농담도 여유롭게 할 정도로 한국생활이 익숙하다. 그는 7일 마련된 할랄 푸드 시연회에서 한국 사람들이 할랄 푸드에 대해 갖는 오해와 그로 인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후세인 씨는 우선 할랄 푸드와 관련해 한국사람이 가장 많이 갖는 오해로 ‘무슬림은 불교와 같은 채식주의자다’라는 점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한국 음식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고기가 들어간 것을 찾기 어렵다보니 대안으로 안전한 채식을 찾게 되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할랄 음식이 종교적인 관점이니 하람 식재료가 조금 들어간 건 괜찮지 않느냐’는 것도 잘못된 이해라고 지적했다. 무슬림에게 할랄 음식은 매우 엄격한 규범으로 조금이라도 하람 음식이 들어가거나 접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하람 음식을 조리한 기구로 요리하면 안되는데 이런 것이 한국에서 잘 안 지켜진다며 김밥전문점을 예로 들었다. “햄이 들어간 김밥을 만들 때 쓴 위생장갑을 그대로 끼고 야채김밥을 만들면 역시 하람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가 한식이 훌륭한 할랄 음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점이다. 후세인 씨는 전통 조리법 그대로 내놓아도 무슬림이 좋아할 훌륭한 할랄 음식으로 잔치국수, 북엇국, 해물탕, 고등어조림, 떡볶이, 생선회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또한 할랄 인증 고기를 쓴다는 전제로 불고기, 닭갈비, 소갈비찜, 삼계탕, 찜닭, 육개장 등도 할랄 음식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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