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알아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배웠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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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하트시그널’ 여성 출연자 김세린-배윤경-서지혜 씨

채널A 인기예능 ‘러브라인 추리게임-하트시그널’의 출연자인 서지혜 배윤경 김세린 씨(왼쪽부터)가 26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카페에서 다정하게 셀카를 찍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채널A 인기예능 ‘러브라인 추리게임-하트시그널’의 출연자인 서지혜 배윤경 김세린 씨(왼쪽부터)가 26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카페에서 다정하게 셀카를 찍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따라가도 돼?”

이게 웬일이래. 누굴 인터뷰한다는데 이런 열화 같은 주위 반응은 처음이다. 채널A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1분 방송하는 예능 ‘러브라인 추리게임―하트시그널’이 요즘 ‘핫’하긴 한가 보다. 25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관련 동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33만 회를 넘겼을 정도다.

청춘남녀의 셰어하우스 체험을 담은 ‘하트시그널’에 이토록 관심이 쏠리는 이유. 역시 콸콸 매력 터지는 출연자 덕분일 터. 그 주인공 김세린(24·공연홍보) 배윤경(24·디자이너) 서지혜 씨(21·대학생)를 2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일주일에 3, 4번씩 만날 정도”로 친해진 그들의 인터뷰를 ‘찜질방 수다’ 스타일로 정리했다.


▽윤경=세린스! 왜 이렇게 살 빠졌어? 너무 예뻐졌는데.

▽세린=뭐야, 엊그저께 봐 놓고선. 모니터링한 엄마한테 얼마나 혼났는데. 진작 빼지 그랬냐고. 둘은 날씬한데 너만 뚱뚱하다며, 킥킥.

▽지혜=아녜요. 우리 가족은 방송 보고 엄청 칭찬했어요. 다들 멋지고 착하다고.

▽윤경=에구, 우리 막둥이. 어쩜 이리 참하게 말할까. 공대(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3년)라 요즘도 수업 빡빡하지? 촬영 때도 과제 많아 힘들었잖아.

▽지혜=힝, 언니들밖에 없네. 그래도 한 달 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세린 언니 요리 생각난다.

▽세린=하긴 신선했지. 그런 동거를 어디서 해보겠어. 근데 난 처음엔 작심 연애 모드로 갔는데. 만약 결혼하면 제작진도 불러야 하나 미리 걱정했다니깐.

▽윤경=꺅, 못 말려. 정말 세린이가 제일 웃겼어. 방송엔 그 매력이 10분의 1도 안 나온 듯. 난 촬영 때 걱정도 컸어. 뭘 할지 몰라서 제작진한테 ‘대본 좀 달라’고 조르기도 했지. 하지만 아무런 대본 없이 ‘일상 그대로’를 보여주라고 해서 너무 힘들었어.

▽세린
=그러게. 그 덕에 오빠들까지 너무 편해졌지. 속 깊은 얘기까지 나눌 줄이야. 덕분에 가치관도 바뀌었어. 예전엔 ‘첫 느낌’ 신봉자였는데,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배웠거든.

▽지혜=전 마냥 편하진 않았어요. ‘배고파’라는 혼잣말도 누군가 듣고 있고, 침대에까지 카메라가 달려 있으니. 내가 어떻게 비칠지 전혀 감도 없었고요.

▽세린=마찬가지야. 서로 너무 달라서 거리감도 있었지. 실수할까봐 걱정도 됐고. 근데 중요한 건, 좋은 기회를 망설이다가 놓치고 싶진 않았어. 왜 촬영 끝난 뒤에도 같이 모여 살아보잔 얘기도 나왔잖아. 그런 인연을 만난 것만도 감사해.

▽윤경=참, 아라(신아라·22)를 빼먹을 뻔했네. 방송 4회부터 등장하던데. ‘메기 효과’(강력한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렸다나, 하하. 2016 미스코리아 선이라니 깜짝 놀랐지 뭐야. 지내다보니 그렇게 착한 애도 없던데.

▽지혜=아라 언니, 보고 싶어요! 아, 지금까진 초반 탐색이었다면 앞으로 진지한 속내가 드러날 거예요. 서로 주고받은 정들이 방송으로 많이 전달되면 좋겠어요.

▽윤경=세린이가 우리 엄청 챙겨줬는데. 돌이켜보면, ‘하트시그널’은 단순히 짝을 찾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어.

▽세린
=맞아. 제작진이 ‘누가 좋으냐’고 최종 질문했을 때 난 윤경이 말했다가 혼났어, 히. 젊은 날 누구나 겪을 법한 감정들에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었으면. 우리가 3월에 촬영했잖아. 겨울을 지나 봄에 밀려오는 훈훈함처럼 말이야.

▽윤경=오, 역시 세린스! 우리 2차 가자, 할 얘기 너무 많아.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채널a 하트시그널#김세린#배윤경#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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