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혁신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즐기는 건축 기행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6월 16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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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작 씨어터 로얄 전경. 사진 제공=Christchurch and Canterbury Tourism
▲ 아이작 씨어터 로얄 전경. 사진 제공=Christchurch and Canterbury Tourism
도시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건축 기행보다 좋은 것이 없다. 건축물은 한 도시가 지니고 있는 문화, 역사, 환경 등을 모두 반영하기에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곧 그 도시의 정체성이자 자화상이 된다.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의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도시다. 역사적인 명소를 보존하려는 노력과 함께 창의적인 건축적 시도로 도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풍부한 지역적 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도시 풍경과 건축물들을 감상하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크라이스트처치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 유서 깊은 파스텔톤 건축물로 장식된 아름다운 상점가, ‘뉴리젠트 스트리트’

▲ 스패니시 스타일의 파스텔톤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뉴리젠트 스트리트’ 전경. 사진 제공=크라이스트처치닷컴
▲ 스패니시 스타일의 파스텔톤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뉴리젠트 스트리트’ 전경. 사진 제공=크라이스트처치닷컴
1930년대에 조성된 ‘뉴리젠트 스트리트(New Regent Street)’는 아름다운 스패니시 스타일의 파스텔톤 건축물 40여 개가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보행자 전용 상점가다. 모든 상점의 디자인, 형태, 색상 및 규모를 일관되게 조성하였는데, 오랜 세월 동안 개성 넘치는 거리 풍경을 변함없이 잘 보존해오고 있다.

거리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부터, 기념품 가게와 보석 상점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점에서 지루할 틈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994년에는 상점가 사이로 트램 라인이 설치되어, 쇼핑을 즐기다 상점가 사이로 지나다니는 트램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 뉴리젠트 스트리트
▲ 뉴리젠트 스트리트
바로 인근의 ‘아이작 씨어터 로얄(Isaac Theatre Royal)’은 과거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 의미깊은 명소로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상세한 공연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isaactheatreroyal.co.nz)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점가와 ‘아이작 씨어터 로얄’까지 둘러 보았다면, 바로 옆 에이번 강에서 영국의 전통 배 ‘펀트’에 편안히 기대앉아 여유롭게 시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 세계 최초로 판지 튜브를 사용하여 지어진 이색 건축물, ‘카드보드 대성당’

▲ 판지를 사용하여 지어진 ‘카드보드 대성당’. 사진제공=Kai Schworer
▲ 판지를 사용하여 지어진 ‘카드보드 대성당’. 사진제공=Kai Schworer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을 수상한 스타 건축가 시게루 반(Shigeru Ban)에 의해 설계된 카드보드 대성당(Cardboard Cathedral)은 보는 순간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건축물이다. 현재 재건중인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을 대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어졌는데, 세계 최초로 판지를 사용하여 안전하게 지어진 점이 가장 돋보인다.

카드보드 대성당은 전체적으로 A자 형태의 독특한 외관을 지니는데, 목재, 강철, 콘크리트와 함께 판지 튜브가 사용되어 더욱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본래 성당의 디자인을 차용한 삼각형의 창문을 사용하여 전통과 현대 디자인의 조화를 추구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훌륭한 음향시설과 함께 성당 내부에서도 자연광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구조를 갖추어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와 공연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라티머 광장(Latimer Square)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어, 크라이스트처치의 버스 인터체인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 현대적 디자인과 지역적 특색의 공존, ‘크라이스트처치 버스 인터체인지

▲ 독특한 지붕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크라이스트처치 버스 인터체인지’. 사진제공= Kai Schworer
▲ 독특한 지붕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크라이스트처치 버스 인터체인지’. 사진제공= Kai Schworer
크라이스트처치의 새로운 버스 인터체인지(Christchurch’s Bus Interchange)’는 독특한 지붕과 함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건축적 시도가 특히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반영하여, 자연적인 환풍 구조와 함께 냉·난방 및 급탕에 지열을 활용하는 친환경적 건축 기법이 활용되었다. 또한 지역의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 마오리 커뮤니티 및 나이타후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나이타후족 아티스트의 작품을 활용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크라이스트처치 버스 인터체인지는 케너피를 닮은 극적인 형상의 건물 지붕이 독특한 외관을 형성하여,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하는 건축물이다. 지역적 특색을 살리면서 참신한 디자인으로 도시에 새로운 개성을 부여한 크라이스트처치 버스 인터체인지는 도시 투어의 훌륭한 출발점이 된다. 크라이스트 버스 인터체인지는 리치필드(Lichfield)와 투암 스트리트(Tuam Street) 사이에 있는 콜롬보 스트리트(Colombo Street)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캡슐 호텔 ‘주시 스누즈’의 내부 전경. 사진제공=Jucy Snooze
▲ 캡슐 호텔 ‘주시 스누즈’의 내부 전경. 사진제공=Jucy Snooze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건축 기행에 정점을 찍을 이색적인 캡슐 호텔도 찾아볼 수 있다. 뉴질랜드 최초의 ‘초소형 숙박시설’인 ‘주시 스누즈’의 캡슐에는 침대, 물품 보관함, 전원, 와이파이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시간 단위로 요금을 책정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쉬어 갈 수 있다. 국제공항에서 단 몇 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숙박료는 39$부터 이용 가능하다.

정리=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자료제공=뉴질랜드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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