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충분히 둘 수 있는 수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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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국 2보(13∼20)

백 ○의 붙임을 본 프로기사들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백 ◎는 맥락만 다를 뿐 가끔 나오는 수니까 이해할 수 있지만 백 ○는 듣도 보도 못한 수다. 알파고의 자유로운 발상이 돋보인다. 물론 상대도 알파고니까 백 ○를 예상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백 ○는 흑의 응수에 따라 변화하겠다는 일종의 응수타진. 참고 1도 흑 1로 젖히면 백 8까지 예상된다. 백이 흑 진에서 잘 수습한 형태. 흑의 미니중국식을 효과적으로 견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흑 13은 정수.

백 14, 16의 젖힘을 선수하고 백 18로 발 빠르게 두는 알파고. 물론 백 ◎와 ○로 이어지는 수순이 이득인지 인간으로선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그간 보여준 알파고의 실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둘 수 있는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흑 19는 큰 곳이고 백 20의 붙임도 당연하다. 여기서 참고 2도 흑 1로 젖히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백 10까지 흑이 크게 당한 형태. 흑 알파고는 다른 길을 모색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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