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하 송진우 선생 탄생 127주년 추모식이 열렸다. 선생의 장손인 송상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고하 송진우(古下 宋鎭禹·1890∼1945) 선생 탄생 127주년 추모식이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열렸다.
고하 송진우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김창식)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날 추모식은 선생의 장손인 송상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을 비롯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 남시욱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 이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 현병철 전 국가인권위원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유후 전 대통령사정수석비서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권오곤 전 국제유고전범재판소 부소장,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 조강환 동우회장(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윤주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윤종오 서울남부보훈지청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김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선생은 일제강점기에도 밝은 미래를 직시하고 조국 광복을 위해 애국 애족 애민운동을 실천하며 역사의 선각자로서, 큰 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하셨다”고 말했다.
김종필 서울 중앙고 교장이 선생에 대한 약전(略傳·간략한 전기)을 봉독했고,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고하의 희생과 대한민국의 상생’을 주제로 추모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극렬하게 생각이 대립해도 선생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상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송상현 회장은 유족 인사에서 “고하는 1940년 동아일보 강제 폐간 뒤 광복까지 일제의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현 서울 도봉구 창5동의 아들 내외 집에서 위당 정인보, 가인 김병로 선생을 만나 국제 정세를 분석하고 일제의 필망(必亡)을 전망하면서 조국의 미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중앙학교 교장을 지내며 국내외 각계 지도자와 제휴해 3·1운동을 계획했고 동아일보 3대, 6대, 8대 사장을 지냈다. 광복 뒤 국민대회준비위원장, 한국민주당 수석총무로 활동하다 1945년 12월 극우 청년들에게 암살됐다. 1963년 건국공로훈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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