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젊은 세대 약진, 신선한 지각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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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함께하는 제53회 동아연극상]23일 시상식… ‘베서니’ 3관왕

23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 왼쪽부터 이경성, 박완규, 강량원, 박상봉, 목소(구자혜 씨 대신 수상), 김문희, 문숙경, 손상규, 박근형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3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 왼쪽부터 이경성, 박완규, 강량원, 박상봉, 목소(구자혜 씨 대신 수상), 김문희, 문숙경, 손상규, 박근형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여성 혼자 아이를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지를 보여주는 ‘베서니’를 하는 동안 이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으려 애썼던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강량원 연출가(극단 동 대표)는 23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서 ‘베서니’로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베서니’는 주인공 크리스탈 역을 맡은 김문희가 연기상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김 씨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있는 연극을 하는 선후배처럼 힘 있게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로 작품상을 공동 수상한 박근형 연출가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예술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모든…’은 군대를 배경으로 폐쇄적 국가 시스템을 비판했다. ‘괴벨스극장’의 괴벨스 역, ‘국물 있사옵니다’의 김상범 역으로 연기상을 받은 박완규는 “연극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상봉은 ‘모든…’과 ‘불역쾌재’로 시청각디자인상을 받았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문숙경(‘위대한 놀이’의 쌍둥이 역)과 손상규(‘겨울이야기’의 레온테스 역,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의 니콜라이 역)가 수상했다. 이경성 연출가는 ‘그녀를 말해요’로 신인연출상을 받았다. 구자혜 극작가 겸 연출가는 ‘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으로 새개념연극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방옥 동국대 교수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검열 사태에 대해 연극계는 적극적으로 저항했으며 특히 젊은 세대의 약진은 신선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축사에서 “혹독한 상황에서도 틀을 깨는 연극 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분들에게 동아연극상이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자흥 한일연극교류협의회장, 최치림 동아연극상 운영위원장, 협찬사인 KT 류준형 경영홍보담당 상무,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고선웅 연출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동아연극상#베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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