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독자서평]“도시가 아니어도 괜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4일 03시 00분


[YES24와 함께하는 독자서평]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김승완 등 지음/208쪽·1만3800원/남해의봄날

지난 일주일 동안 373편의 독자 서평이 투고됐습니다. 이 중 한 편을 선정해 싣습니다.

화려하게 넘실대는 불빛, 분주한 인파 사이로 경적소리가 요란하다. 대도시의 법칙은 무례함과 경쟁을 견디는 것이다. 도시의 삶에 피로해질 즈음 앞으로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빠르게 달려야 인정받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는 경주마였다. 조금 부족해도 마음이 편한 곳, 자연스럽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 그리워졌다.

언제부터인가 도시에서 갈 길을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 지방으로 떠나가고 있다.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은 이렇게 도시를 탈출한 이들의 이야기다. 갑자기 거처를 옮긴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결정이 아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미리 둘러봐서 살 만한 곳인지 검토해봐야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내려가서 무얼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소득에 치우친 삶이 아닌, 욕심 부리지 않고 주어진 대로 순응하는 삶도 자연스러울 듯싶다.

누구든 꿈꾸는 삶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답을 자연을 누리는 것에서 찾았다. 도시에서 받는 편리함에 익숙해졌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고 살지 않았는지 되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다. 그 고민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그리워진다. 소득이 줄어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곳에서 내 꿈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삶, 일과 일상이 균형을 이루며 소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을 꿈꾼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대도시의 삶을 고집하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을 누리며 목적과 방향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 그들은 자신만의 인생을 살며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을 떠난 사람들’을 읽으면서 꿈꾸는 삶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이명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김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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